이번 시설 건립은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설을 짓는 형태다. 이번 투자로 노보 노디스크는 21세기 이후 처음으로 덴마크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하게 됐다.
새로운 부지에는 4만m2(약 1만2100평) 규모에 달하는 최첨단 완제품 생산시설과 창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혈우병 같은 희귀질환 관련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으며 2027년 완공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시설이 완공되면 약 4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공사기간 동안 최대 1000명의 외부 직원이 현장에서 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 노디스크 헨릭 울프 부사장은 "이 시설은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장비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최고 품질을 보장할 것"이라며 "자사의 혁신 의약품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부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노보 노디스크 자회사 노보 홀딩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카탈렌트'의 인수 절차 완료를 앞두고 있다. 앞서 노보 홀딩스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2월 카탈렌트를 165억달러(한화 약 23조7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유럽·미국 규제당국은 이번 인수가 반독점법을 위반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우려해 노보 홀딩스의 인수 절차에 한 차례 제동을 걸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이달 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번 인수에 대해 시장 경쟁 제한 우려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면서 인수를 승인한 것이다. 현재 최종 인수 절차 마무리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승인만 남았으나, 미국 매체 블룸버그가 연방거래위원회가 추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인수 절차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