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물보안법, 연내 통과 불발… 내년 연장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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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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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생물보안법 도입 여부 논의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가 불발됐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를 한 차례 넘기게 됐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NDAA)에 이어 예산 지속 결의안에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예산 지속 결의안 내용이 발표됐으나, 생물보안법은 여기에 최종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법안에 대한 논의 또한 해를 넘기게 됐다. 예산 지속 결의안은 자금조달 마감일을 연기하고 예산을 2024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법안으로, 올해 미국 의회가 법안 통과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마지막 안건이다. 생물보안법이 올해 안에 통과되기 위해선 반드시 예산 지속 결의안의 세부 내용에 포함돼야 했다.

이는 올해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로비 활동을 벌인 성과로 해석된다.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컴플리트지노믹스 등의 기업들은 올 한 해 자체적·외부적으로 생물보안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이어왔다.

미국 현지에서는 내년 의회가 생물보안법 통과를 두고 연장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생물보안법은 내년에 다시 입법 절차를 거칠 예정이나, 규제 대상 기업에 대한 지정·해제 절차 등 논란이 됐던 조항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법안 통과를 반대했던 폴 상원의원이 상임위원회(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규 선임되면서 입법 절차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편, 최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한 차례 중단했던 미국 매사추세츠 우스터시 내 3억달러(한화 약 435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했다. 앞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로부터 600만달러의 세금 공제와 우스터시로부터 1150만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아 생산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건설을 시작했으며, 작년 1월 초 미국 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당초 2만4000L에서 1만2000L를 추가해 3만6000L 규모 공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생물보안법이 하원 상임위원회를 압도적으로 통과하면서 법안의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6월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달 초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되지 않아 연내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자, 이달 둘째 주에 공장 건설 재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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