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리스크 털어낸 한미약품… 비만약 개발 속도 붙나

입력
기사원문
전종보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표 대결이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오랜 기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 리스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가운데,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비만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9일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 결과, 해당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두 번째 안건인 박준석·장영길 사내이사 선임 또한 자동으로 부결됐다. 1021만9107주(출석률 80.59%) 중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96.34%)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체제가 유지된다. 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게 된 만큼, 산적한 신약 연구개발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추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여러 질환 분야에 대한 신약을 연구개발 중이다. 그 중 가장 주목 받는 건 ‘비만약’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해 국내에서만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GLP-1 비만 신약이다. 기존에 개발된 비만약들과 달리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기 때문에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써큘레이션 등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약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글로벌 심혈관계 안정성 연구에서 체중감소·혈당조절 효과와 함께 주요 심혈관계·신장 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 또한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위해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마친 상태다. 빠르게 임상을 진행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2026년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박재현 대표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O.P 프로젝트(한미약품 비만약 개발 프로젝트)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한미약품이 집중하고 있는 핵심 과제”라며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시장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