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12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기준금리를 연 3.40％에서 3.15％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65％에서 3.40％로 내렸다. ECB는 세 가지 정책금리 중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만든다.
ECB는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해 올해 6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예금금리를 기준으로 올해 인하 폭은 이날까지 100bp(1bp=0.01％포인트)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4.50∼4.75％)와 ECB 예금금리 격차는 1.50∼1.75％포인트로 벌어졌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7％로, 내년 전망치도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올해 2.4％, 내년 2.1％로 기존 전망치에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ECB는 “3분기에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이번 분기는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제한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져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목표치 2.0％보다 낮은 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에는 2.3％로 반등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ECB는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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