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국토장관 “깊이 사과… 신원 확인 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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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9.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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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11시 무안에 정부합동분양소 설치
신원 확인 후 연고 있는 곳에서 장례 진행 조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모인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탑승객 가족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록 전남지사. /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 번 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무안공항 2층에서 “저를 비롯해서 국토교통부가 (이번 사고에) 제일 책임이 있다.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저도 내려와서 현장을 다녀왔는데 뭐라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국토부 차원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신속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태국 방콕 수완나폼공항 출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3분 현재 17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82명, 여성 84명이고 11명은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중 5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2명은 실종 상태이고, 승무원 2명은 구조돼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장관은 “경찰 협조를 받아 지문이나 DNA 검증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확인되는 대로 가족들께 연락드리겠다”면서 “가족분들 희망에 따라 연고가 있는 곳에서 장례절차를 진행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사고 성격을 봐서 신원 확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조류 충돌이 발생한 후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고,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를 지나쳐 공항 외벽에 충돌해 폭발했다. 비행기는 전소된 상태다.

박 장관은 “긴급한 사태가 정리되면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절차나 가족분들의 상처와 마음을 달래는 위로 조치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추운 날 건강 상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영록 전남지사는 “신원 확인이 안 된 분들은 가족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DNA 검사) 시간을 당겨서 발리 할 수 있도록 채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희생자 가족들이 지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했다. 가족별로 전담 공무원도 배치했다.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내려는 가족에게도 불편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정부합동분향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된다. 이곳은 공항에서 약 5㎞ 떨어져 있다. 김 지사는 “전남도는 일주일 간 애도기간으로 모든 공직자가 애도하면서 보낼 것”이라면서 “도민들이 많이 희생이 됐기에 시·군 단위에도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광역시 피해가 더 많아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타 시·도민도 잘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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