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 변호인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취지"
(서울=뉴스1) 남해인 홍유진 기자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윤석열 대통령 휴대전화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비상계엄이 늦어지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청장 변호를 맡은 노정환 변호사는 13일 오전 9시 20분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이 3일 조 청장에게 전화한 적 있는지' 물음에 "있다. 계엄이 늦어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9시 40분쯤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발표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후 10시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1시쯤 국회 등 기관 10곳을 접수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 청장은 지난 11일 새벽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으로부터 내란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긴급체포 됐다.
경찰 특수단 측은 "조사 결과 그간 국회에서 발언과 달리 비상계엄 발령 수 시간 전에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들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 측은 조 청장이 계엄 관련 이행 사항에 대해 세 차례 항명했고, 국회 계엄 해제 의결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특수단은 전날 오후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