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도 피곤하고 얼굴 붓는다면?…놓치기 쉬운 '이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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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17.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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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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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주로 20대 이상 여성과 중노년층에서 발생
대부분 약물 치료…아침 공복 또는 취침 전 복용해야
ⓒ News1 DB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20대 A 씨는 지난여름부터 무엇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최근 들어서는 얼굴도 자주 붓는 데다가 샤워할 때 머리카락도 자주 빠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연말이라 업무량이 많아져 무리한 탓이라고 넘긴 A 씨는 며칠 전 월경과다 증상까지 보여 병원을 찾았다.

A 씨는 병원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진단받았다. A 씨에게 나타난 증상은 모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이다.

17일 유현진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에 따르면 갑상선은 대사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전신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단어 그대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돼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다양하고 모호한 경우가 많다. 피로·얼굴 부종·기억력 감퇴·변비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추위 민감증·탈모·소화불량·체중증가·피부 건조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갑상선세포의 파괴로 인한 일시적인 갑상선중독증이 선행할 수도 있으며 목 부위의 갑상선종으로 발견되는 때도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방치하면 고혈압,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우울증 및 인지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불임으로 이어지거나 남성의 경우에는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질환은 보통 여성과 중노년층에서 자주 생기지만 여성의 경우 20대부터 점진적으로 발생이 증가해 6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늦게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채혈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관련 항체 또한 채혈로 확인할 수 있어 갑상선자가항체가 양성일 때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때로 추가적인 방사선 스캔, 갑상선초음파 시행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대부분 약물 치료로 이뤄진다.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이처럼 치료법은 간단하지만 올바른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아침 공복에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아침 복용을 놓쳤을 때는 저녁 식사 후 충분한 소화가 된 뒤 취침 전에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많은 경우에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발생 원인에 따라 일시적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약의 용량을 서서히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에 필요한 적절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제 용량이 결정되면 이후에는 병원에 내원하는 주기를 연 1~2회로 늘릴 수 있다. 다만 일부 약제, 동반된 질환, 체중 등에 의해 갑상선 호르몬제 필요량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가 지속해서 필요하다.

유현진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전문적인 진료와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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