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대설과 한파로 강추위가 이어지던 지난 주말 사이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명, 한랭질환자는 12명 발생했다.
23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파주시에서 90대 여성 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신고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지난 1일부터 올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살피기 위해 전국 510여 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감시체계는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지금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81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59.3%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80세 이상이 28명(34.6%), 70대 14명(17.3%), 50대와 60대는 각각 12명(14.8%)으로 나타났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88.9%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표재성 동상으로 확인됐다.
실외에서 발견된 질환자가 62명으로 76.5%를 차지했으며 실내는 19명으로 23.5%였다.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전 6∼9시로 22.2%를 차지했다.
한파 특보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목요일쯤 추위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으나 금요일 다시 영하 7도로 떨어질 전망이다.
질병청은 기온 변동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 안내에 따르면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유지에 취약하기에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만성질환자 역시 한랭질환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함께 적절한 수분·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또 야외활동을 자제하되 외출할 때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장갑·목도리·모자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