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최근 김대건 신부의 후손인 김용태 마태오 신부의 시국 미사가 화제에 오른 가운데, 1년 전 사제단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협박 메일을 받았던 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8일 X(옛 트위터)에는 "죽이겠다고 협박당한 신부님의 반응은? 웃겨 죽겠다. 신부님, 그 메일 보낸 놈 공개해 주세요. 우리가 응징할 테니까요"란 글과 함께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 우전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시국미사를 집전했던 송년홍 신부는 "얼마 전 우리 사제단 대표 메일로 협박이 들어왔다.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진짜 죽이려면 와서 죽이지 추잡스럽게 메일로 보냈다"고 밝히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이어 "무서워서 도망가면 그건 사제도 아니고 신부도 아니다"라며 "순교자들의 후손이어서 그런 겁박은 먹히지도 않는다. 오히려 죽이라고 달려들 거다. 누가 감히 우리를 협박하고 기소하고 심판한다고 해서 '아이고 무서워라 오늘 기도회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하겠나. 누구의 말처럼 같잖다. 5년짜리 권력이 뭐 대단하다고. 우리 사제들은 목숨까지 바치며 봉사하겠다고 사제로 서품될 때 엎드려서 하느님과 신자 공동체 앞에 서약한다. 무서울 것이 없고, 그래서 더 열심히 죽이라고 달려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순교를 영광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 협박 메일이라니. 정말 우습다", "신부님 멋지다. 우아하게 조곤조곤 말씀하시는데 여유와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사제 서품받기까지 어떤 인내를 했을지 가늠조차 안 되는 분들인데 고작 협박 메일로 무서워하시겠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앞서 지난 9일에는 대전에서 열린 천주교 시국 미사에서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12·3 내란 사태를 성경 이야기에 빗대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신부는 "묵시록에 이 사악한 용이 자리 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른다"며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 뭐라고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전도 찾아보고… 지X발광을 했다"고 윤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