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한국 아비규환" 北, 계엄 8일만에 첫 보도…'軍·시민 대치' 장면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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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11.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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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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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사태에 침묵하던 북한이 8일 만에 첫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외 매체뿐 아니라 북한 주민이 보는 매체에도 보도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한국이 아비규환 상태라며 집회 장면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보도하지 않은 모습도 있었는데요.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 6면입니다.

한 면 전체를 할애해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는데, "파쇼 독재의 총칼을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아비규환이 됐다"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쿠데타를 방불케 하는 미친 짓을 벌려놓은 것은 야당을 비롯한 각계층의 강렬한 규탄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서울 도심 시위 소식을 전했던 노동신문은 지난주 계엄 사태 이후 대남 보도를 중단해왔는데, 8일 만에 첫 반응을 보인 겁니다.

갑작스러운 계엄 정국에 내부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 걸로 분석됩니다.

계엄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사진 21장을 게재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서 계엄군과 민간인 사이 벌어진 충돌 장면은 한 장도 싣지 않았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우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이미 게재한 21장의 사진들이 '피플파워'를 상징하는 것들이 많아, 주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영향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지시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가 나온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 정치권과 군 내부의 혼란을 활용해 도발이나 심리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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