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언급한 선관위 관련 의혹은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당시 국정원은 선관위 내부망을 통해 투개표 조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었는데, 다만 이 때도 부정선거 의혹과 연결지을 순 없다고 했습니다. 선관위는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의 자기부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은 선거관리위원회 내부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해킹에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이 가상해킹을 해봤더니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를 하지 않은 걸로 바꾸거나, 투표용지 분류기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개표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21년 4월 선관위 인터넷 PC가 북한 해킹조직 '킴수키'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대외비 문건이 유출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선관위의 보안점수는 100점 만점에 31.5점으로 최하점을 받은 다른 기관보다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수개표와 병행되는 현행 선거 시스템상 보안상의 취약점을 곧바로 부정선거와 연결지을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정원도 당시 실제 선거에서 가동되는 관제시스템이나 감시 제도를 배제하고 이뤄진 기술적 점검일 뿐, 부정 의혹과 결부시켜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신정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말 실현 가능성도 없고 거의 괴담에 가까운 논리에 근거해서 계엄령이 시작됐다…."
선관위도 직접 반박 입장을 냈습니다.
"국정원이 발견한 취약점에 대해선 지난 총선 실시 전에 보안강화 조치를 완료했다"며, "부정선거 의혹 제기는 윤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당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법원은 21대 총선 이후 제기된 126건의 부정선거 관련 소송 모두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기각 또는 각하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