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간 닮은' 미래 로봇 경쟁 뛰어든다...로봇 전문 회사 최대주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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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31.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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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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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 행사해 주식 35% 확보
삼성 미래로봇추진단장에 오준호 교수
천문학적 AI 투자금 거둬들일 사업은
인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연구원이 지난 10월 2일 대전 유성구 회사 사무실에서 이동형 양팔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휴머노이드는 세계적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 투자금을 쏟아부은 뒤 수익을 현실화할 대표 산업으로 꼽고 있다. 머리에 붙은 눈과 두 팔, 두 다리 등 인간의 모습을 하고 움직임을 본뜬 휴머노이드 로봇은 위험 업무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움직이게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또 대표이사 아래 미래로봇추진단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은 35.0%로 늘어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2011년 세운 로봇 전문기업으로 2족 보행 로봇, 4족 보행 로봇, 협동로봇 등을 개발·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에 포함하고 자사의 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묶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물류 자동화에 쓰고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에게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을 맡기기로 했다. 로봇 사업 전략을 짤 때 두 회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시너지 협의체도 운영한다.

골드만삭스 '연평균 50% 성장' 예상

그래픽 신동준 기자


거대 AI 모델 개발에 사활을 건 빅테크들은 AI 기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할 산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를 점찍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 공급망 재편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2022년 말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후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는 물론 유비테크, 유니트리 등 중국 테크 기업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2025년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 '젯슨 토르'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월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미래에는 (가전제품이나 기계 등) 움직이는 것은 모두 로봇이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를 공개했다. 챗GPT 개발로 생성형 AI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픈AI는 몇 년 전 없앴던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2024년 초 다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딥마인드는 19일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앱트로닉과 손잡는다고 밝혔다. BMW 미국 공장에 투입된 로봇 '피규어 02'의 제작사로 알려진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에는 오픈AI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인텔 등이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4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AI 기술 혁신으로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이 연평균 50.2% 성장해 2030년 138억 달러(약 20조 원), 2035년 38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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