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이 확보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12일 명씨가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와 USB 메모리 1개를 명씨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형태로 넘겨받았다.
이번에 제출된 물품은 '갤럭시 S22 울트라'와 '유광 지갑형 케이스에 든 휴대전화', '무광 지갑형 케이스에 든 휴대전화'를 비롯해 '로봇 모양 USB'로 검찰의 공소장에 적힌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씨의 휴대전화 가운데 1대는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당 기간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그리고 김영선 국회의원이 당선된 보궐 선거가 치러진 시기와 맞물린다.
명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한 '맞춤형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하고 그 대가로 윤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명씨가 제출한 휴대전화 3대와 USB 메모리에 유력 정치인들의 대화는 물론, 관련 증거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포렌식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명씨는 휴대전화를 폐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이후 제3의 장소에 숨겼다고 하는 등 말을 바꿔왔다.
또 명씨 변호인은 "만일 명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면 검찰이 아닌 국민이나 재판부, 민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