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4년 만에 마무리…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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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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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

지난 12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4년 만에 공식적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시아나는 향후 2년간 독립 경영을 한 뒤 '통합 대한항공'으로 합쳐질 예정이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박용환·박병립·박은평·장병문·허주열·황원영·문은혜·이성락·김태환·황준익·이한림·이중삼·공미나·장혜승·최의종·이선영·우지수·이라진·조소현·문화영·김해인·황지향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경제계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이 여전한 모습인데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밸류업(가치 제고) 계획 차질이 우려돼 금융권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죠. 정치적 불안정성과 관계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금융권 소식에 앞서 살펴볼 이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인데요. 대한항공이 지난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 지 4년여 만에 기업결합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입니다.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임박한 것인데요.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백화점 사업의 매출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화학적 결합 과정 반발 최소화…독과점 우려·마일리지 통합 등 관건

-먼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4년 만에 공식 절차를 마무리하며 메가캐리어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는데요. 두 회사가 완전히 통합된 것은 아니죠?

-그렇습니다. 일단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앞으로 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화학적 결합의 시기를 보낸 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저비용 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 간 통합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합병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선 다음 달 16일 아시아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진을 선임합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의 새로운 비상을 위한 밑바탕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인데요. 추후 합병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면 항공기 운항 효율성 극대화, 공동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 항로 네트워크 확장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가 지난 7월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대형 항공사는 사실상 독과점 체제가 됐는데, 경쟁 제한은 문제 되지 않을까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노선이 생길 수 있어 경쟁 제한 우려를 낳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합병 후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40개 노선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는데요. 이 노선들에 대해서는 공급 좌석수를 2019년 수준의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합병 후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 항공사가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보고, 저비용 항공사가 필요한 노선에 먼저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나요?

-경쟁 위축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인상과 마일리지 이용 등과 관련한 소비자 편익 감소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정부는 독과점이 우려되는 중복 국제노선의 항공권 가격 인상을 제한할 방침인데요. 마일리지 역시 2019년 말 시행한 제도와 비교해 소비자가 불리하게 변경하지 않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인지하고 있어 이를 고려해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브랜드는 어떻게 될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봤을 때 합병 후, 대한항공이 주요 브랜드로 남게 됩니다. 아시아나는 단계적으로 브랜드 통합이 이뤄지고, 이 브랜드 통합은 아시아나의 서비스와 특성을 반영한 통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끝으로 합병이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궁금합니다.

-합병 과정에서 일부 직무 중복 및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중복 인력은 앞으로 증가할 사업에 재배치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앞서 아시아나 일각에서 대한항공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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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더팩트 이성락 기자입니다. 재계와 IT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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