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앞' 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 누가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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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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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서울 첫 호텔 2028년 개관 목표
시공 맡았던 SK에플, 설계변경 후 재입찰 '불참'
공사비 5000억원? 사업성 챙기고 변수 줄여야
파라다이스 그룹이 오는 2028년 서울에 첫 호텔을 세운다. 착공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미뤘지만 2028년 개관 목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사드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사업이 재시동을 걸면서 시공사도 새로 선정한다. 초기 작업을 맡았던 SK에코플랜트가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어느 건설사가 수주에 나설지 주목된다.

장충동 본사 땅에 18층 고급 호텔

카지노와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파라다이스는 과거 본사가 있던 서울 중구 장충동2가 186-210 인근 1만3950㎡(4220평) 부지에 하이엔드(고급) 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 5층, 지상 18층, 객실 200실 규모다. 현재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파라다이스는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의 착공 예상 시기를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개관 목표는 2028년으로 유지했다. 추정 공사비는 5000억~5500억원 규모다.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는 이 그룹의 숙원 사업이다. 이곳에 호텔을 세우기 위해 본사도 쌍림동으로 이전했다. 2016년 개발 계획을 세워 중구청으로부터 관광숙박시설 건축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사드 사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2018년 착공 신고서를 내고 2년 뒤 착공에 돌입했지만 일부 건물만 철거하는 데 그쳤다. ▷관련기사: [단독]파라다이스그룹, 서울에 첫 호텔 연다(2022년6월13일)

그룹은 사업 재개를 위해 설계·시공사 선정 및 세부 건축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동절기 공사 안정성을 확보하고 화물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변경이 필요해 3개월 정도 착공 시점을 조정했다"며 "2028년 개관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 공사 부지 현장 /사진=비즈워치
SK에코플랜트 빠진 자리 누가?

2020년 당시 시공사는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었다. 시공사 재입찰에 대해 파라다이스 측은 "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계획을 재수립하고 실제 착공에 돌입하는 만큼 원점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하이엔드 호텔을 시공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대형 건설사 2~3곳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설계변경 시 시공사를 재선정한다는 계약조건이 있었다. 우리는 부지에 펜스를 치는 초기 작업까지만 담당했었다"라며 "경영환경에 따라 수익성 등을 다각도로 판단한 결과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국내 호텔 시공 포트폴리오를 갖춘 곳은 많다. 올해 시공 능력 평가 5위권인 △삼성물산(도화동 신라스테이) △현대건설(JW메리어트 제주, 제주신화월드) △대우건설(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현대엔지니어링(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DL이앤씨(글래드 여의도, 포시즌스 호텔 서울) 중에선 DL이앤씨가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10위권 내에선 △GS건설(안다즈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 △포스코이앤씨(파라다이스시티) △롯데건설(롯데호텔 잠실·부산·제주) △SK에코플랜트(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워커힐 서울) △HDC현대산업개발(파크 하얏트 서울·부산) 등이 있는데 포스코이앤씨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한화 건설 부문(더플라자 호텔, 인스파이어 리조트) △쌍용건설(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이 호텔 분야에서 활약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서울 장충동 호텔 조감도 /사진=파라다이스그룹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가 입찰하지 않는다면 공사비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발주처가 공사비를 최소화하려는 요량일 텐데 우리 회사 수주 전략과는 맞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추정 공사비를 올해 초 4000억원대에서 최근 5500억원으로 상향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었다. 파라다이스 측은 "경기 상황을 감안해 계획했고 오랜 시간 재무계획도 마련한 만큼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랜드마크 호텔도 아니고 국내 호텔 정도는 대형 건설사 수준에서 기술상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더 싸게 잘 짓느냐가 관건"이라며 "다들 수주를 신중하게 하려는 분위기다 보니까 구체적인 입찰 조건이 나와봐야 입찰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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