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모양처' 넘어 선 사임당 브랜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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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수련원 강릉서 포럼
'사임당 브랜딩 방안' 주제 토론
"16세기 독립적 강릉소녀로 상정 전 세대 평가 아우른 고증 지속"
▲ 한국여성수련원(원장 함영이)은 1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 '사임당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신사임당을 현 시대의 여성상을 반영해 '21세기의 강릉 소녀·신사임당 사람 그 자체'로 브랜딩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의 이미지였던 '현모양처'에 더해 '신여성'과 '예술가' 등 3개 분야를 고루 포함하고, 전 세대의 의견을 고루 들은 후 인물 선양방향을 찾자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여성수련원(원장 함영이)은 10일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 '사임당 어떻게 브랜딩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권오창 화백과 김남수 강릉과학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해 강릉예림회, 강릉문화원, 율곡연구원, 사임당21, 오죽헌·시립박물관, 강릉여고,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신사임당을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이해하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고 했다.

강릉 출신인 그는 사임당을 보면 젊은 시절 대관령을 꼭 넘겠다고 생각한 자신의 옛 모습이 생각난다며 "사임당을 16세기 강릉 소녀로 해석해 보자. '현모양처'라는 전통 여성상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가 있는 우리 세대의 여성으로 해석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사임당의 초충도 속 풀·곤충·꽃을 보면 세상 밖을 향해 솟구치지는 못하지만, 작은 것들로부터 우주를 찾는 고상한 영혼과 강건한 여성성, 자신감을 그려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임당의 자식들도 모계에 더 큰 친화력을 갖고 있었다. 실제 모습을 알수록 신사임당은 '현모양처'라는 전통 여성상에 묶일 수 없는 독립적이고 진보적이며 강한 자의식을 가진 여성"이라며 "율곡의 어머니이자 이원수의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사임당은 사임당이라는 확고한 인물로 존재했다. 당시 시대에서 엄연한 한계가 있었지만 그의 일대기는 의존적인 봉건시대 여성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했다.

이같은 맥락의 제안은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신사임당 표준영정의 문제점과 대책'을 주제로 진행한 발표에서도 이어졌다. 정 박사는 "1980년대 신사임당 표준영정 지정 당시 그 내면에는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국가관이 내포되어 있다. 지정 당시 의미와 현 시대에서 바라본 의미에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오늘날 '현모양처'는 '업'이 아니다.시대상이 달라진 지금, 신사임당 영정을 어떻게 사용하고, 신사임당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등을 놓고 국민에게 다양한 해석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객관적 평가를 통한 지속적인 고증 필요성도 함께 제안했다.

토론에서도 표준 영정의 향후 사용방안과 브랜딩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사임당 표준영정 및 이미지 제작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 , '신사임당 리더십 교육', 'MZ세대가 해석하는 신사임당에 대한 의견 청취'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함영이 한국여성수련원장은 "현대적 시각에서 신사임당을 재해석하는데 노력하겠다"며 "강릉을 대표하는 신사임당이라는 인물이 갖는 인물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하는 데 함께해 나가자"고 밝혔다. 황선우·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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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본사 황선우기자입니다. 강릉을 위해 많이 듣고, 보고, 물으며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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