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중고 출신과 동문 자녀까지 동참해 한 뜻
후학 성장 성공 지원하는데 중추적 역할 기대경남 통영의 동원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원학당이 동문들이 기탁한 6억 원의 재원으로 장학문화재단을 출범한다. 동원학당은 부산 중견기업인 동원개발이 소유한 학교법인이다.
동원학당은 이날 장학문화재단 본격 출범을 알리는 동문들의 장학금 전달식을 가진다. 장학금을 기부한 이들은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사회에 기여해 온 동문들로,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학금 기부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동문들의 나눔 행보와 맞물려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최부완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 상임감리위원(동원고 2회)이 지난달 10일 1억 원을 기부하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19일에는 동원중·고 전신인 통영협성상업강습소를 졸업한 김기섭 초대 통영시장(송촌학당 초대동창회장)의 이름으로 아들인 4선 김동욱 전 국회의원이 1억 원을 기탁하며 불씨를 더했다.
장학재단을 이미 2개나 설립한바 있는 동원학당 장복만 이사장(동원고 9회)도 2억 원을 기부하며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여기에 이상석 전 통영상공회의소 회장(동원중 28회) 5000만 원, 고동주 전 통영시장(동원고 5회)의 장녀 고미현 물목문학회 이사 3000만 원, 이한우 화백(동원중 1회)의 아들 이상택·이상하 씨 3000만 원, 최정우 동원고 총동창회장(동원고 30회) 3000만 원,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동원중 27회) 2000만 원, 홍기봉 전 동원학당이사(동원고 13회)의 장남 홍수찬 씨 2000만 원, 박영봉 전 BNK금융그룹수석부행장(동원고 26회) 2000만 원 등을 기탁해 총액 6억 원의 장학재단으로 출범한다.
한 개인이 전액을 희사해 장학재단을 설립한 경우는 많지만, 이 같이 출신 동문들과 이미 졸업한 동문의 자녀까지 동참해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한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원학당 나눔의 전통과 가치를 지역 사회와 교육계에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동원학당은 이번 장학재단 설립이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고, 후학들의 성장과 성공을 지원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문들의 나눔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의미있는 가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학재단 출범은 장복만 이사장이 최부완 동문의 장학금 1억 원 희사를 일회성으로 소진하기보다 비영리 공익법인 설립으로 대대로 후진양성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고, 뜻있는 동문들의 많은 참여로 뜻을 이루게 됐다.
동원중·고등학교는 1928년 통영협성상업강습회에서 출발해 100년 가까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장복만 이사장이 2000년 모교인 동원중·고등학교를 인수, 사재 500억 원을 들여 지금의 신축학사로 이전해 전국 최고 수준의 명문 학교로 거듭났다. 동원학당은 인재 양성과 교육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