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빠른 일상 회복 도움
기후변화로 재난·재해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피해 지역의 일상 회복에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를 활용하려는 사례가 나와 주목받는다.
안성시가 19일부터 ‘대설 피해 복구 사업’에 고향기부제 지정기부를 받기 시작했다.
시에 따르면 11월27∼28일 이틀 평균 60.53㎝의 폭설이 지역을 덮치면서 1827억9000만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8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특히 시설하우스와 축사 등 농업 생산기반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최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피해 복구에 역부족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정기부제는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을 콕 집어 기부하는 방식이다. 고향사랑e음이나 위기브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안성이 내건 ‘대설 피해 복구 사업’에 기부하면 기부금이 해당 사업에만 쓰이는 식이다.
고향기부제를 재난·재해에 활용하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충남 서천군의 경우 서천특화시장 화재로 지역상권이 침체될 위기에 처하자 올 6월 고향사랑e음을 통해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을 위한 지정기부를 받았다. 21일 기준 고향사랑e음에서만 7150만원가량이 모금됐다.
고향납세를 운용하는 일본에서도 동일본 대지진 등 국가적인 재난·재해 때 기부에 대한 관심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피해 지역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 제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기부가 몰리는 연말, 국내에서도 재난·재해 피해 복구를 위한 재원 마련에 고향기부제가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성시 관계자는 “유례없는 폭설로 시 차원의 재정·행정적 역량을 초과한 상황”이라면서 “폭설 피해의 신속한 수습과 시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