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공관장 인사 술렁>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3-03-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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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 공직사회의 인사태풍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미.일.중.러 등 4강대사를 포함, 큰 폭의 대사급 인사가 관측되는 외교부도 술렁이
고 있다.

특히 당초 1-2명은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던 4강대사들이 전원 교체쪽으로 분위

기가 기울자 새 정부들어 첫 공관장 인사는 `대폭'이 될 것이라는 관측속에 그 규모
와 성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 각 부처가 속속 1급 공무원의 일괄사표를 받아 선별수리할 방침

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교부 직원들은 향후 인사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계급제 폐지를 내용으로 한 신(新) 외무공무원법 시행으로

1급, 2급이라고 불리는 자리가 없는 외교부 내에서는 어떤 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후속 인사가 단행될 지 가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공직사회의 인사쇄신 분위기에 따라 외교부는 100명이 넘는 대사급 재외

공관장들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지난달 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임명받는 자리인 95

명이 관례에 따라 일괄사표를 제출한 상태여서 임명권자의 결심에 따라 이들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대사급 인사 과정에서 재신임이나 이렇다할 보직을 받지 못하는 대

사들이 1차 용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무공무원법상 대사를 지낸 이후 1년간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퇴

직토록 돼 있는 `대명퇴직(待命退職)' 제도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타 부처와는 달리 100여곳이 넘는 재외공관이 있는 외교부는 본부 고위급

간부들의 경우 재외공관장 발령으로 인사적체 소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이 많다.

외교부 내에서는 인사적체 및 분위기 쇄신을 위해 `통산 10년간 대사를 지낼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3-4차례나 한 사람이 공관장을 연거푸 맡는 인사가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반면 어느 업무보다 경륜과 안정감이 필요한 외교업무의 특성상 무조건적인 분

위기 쇄신만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외교부 본부 인사와 관련, 분위기 쇄신용 인사가 단행될 경우 외교부내 차

관보, 기획실장, 외정실장 등 소위 `G7'직 일부에 외시 9-10회의 발탁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인사의 키를 쥔 윤영관(尹永寬) 장관은 "외교역량 강화 인사가 될 것"이

라는 말 이외에 특별히 인사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내달 21-23일 서울에서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할 예

정이며, 이 회의에는 새로 내정된 대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새 정부 대사 인
사가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