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희귀병 10대, 6시간만에 수술대…결국 사망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4-12-03 08:55 최종수정 2024-12-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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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모야모야병을 앓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10대 청소년이 이른바 '병원 뺑뺑이'를 도느라 골든타임을 놓쳐 숨졌다.

3일 뉴스1과 YTN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0시30분쯤 경기 수원시 우만동에서 16세 A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머리가 아프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

A군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는데 쓰러진 이후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소 질환 모야모야병은 뇌로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어지지 않으면 뇌출혈 등 뇌 손상을 유발한다. 10세 이하에서 많이 발병한다.

바로 수술이 필요한 위급 상황이었는데 A군을 태운 구급차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거나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A군을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A군 거주지 인근에 대학병원 2곳 있었지만 진료가 가능한 곳은 없었다. 인근 지역인 서울, 용인에 있는 대학병원도 중환자실 자리 부족,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이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A군은 첫 신고 70분 만에 집에서 9㎞ 떨어진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이 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렵다고 했다. 장비와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4시간가량이 흘렀고 A군은 첫 신고 6시간 만에 군포에 있는 한 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앞서 이송된 병원에서 15㎞ 떨어진 곳이었다. 하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A군은 사경을 헤매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병원 뺑뺑이는 의료 공백이 계속되며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의대 증원을 두고 벌어진 의정 갈등은 1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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