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2.3 윤석열내란특대위 진상조사단 추미애 단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편제에도 없는 군 조직을 꾸려 계엄을 준비하고 장군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2·3 내란 사건의 기획자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추가 제보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단은 노 전 사령관이 방첩사 합동수사단 내에 제2수사단을 꾸려 ‘노상원 라인’을 구축하고, 이 조직을 통해 ‘OB’(올드보이·예비역을 일컫는 말)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장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인터뷰에서 “원래 방첩사에 합동수사단이 있는데 거기에 곁가지로 제2단을 만들었다”며 “방첩사에 노상원 라인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제2수사단이 HID(북파공작원)와 암살조 등을 사실상 통제하는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장군 인사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조사단은 “노 전 사령관은 장군 인사 개입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인적 영향력 행사를 통해 주요 인원을 포섭한 정황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조사단은 “제보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과 친분이 있는 방모 준장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라는 임시직제로 있다가 지난 10월부터는 소장급 장성 보직인 통합기획관을 만들어 보직했다”며 “(노 전 사령관과 친분이 있는) 배모 준장은 김용현 (전 장관)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최근 준장으로 진급했다”고도 했다.
조사단은 이어 “12·3 내란의 비선실세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체적인 개입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공조수사본부는 즉각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내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불법 투입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계엄령 포고문을 작성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사령관을 지냈으며 현재 민간인 신분이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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