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의원들 중에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히면, 당이 진짜 속된 말로 골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중진들 자기들끼리, 그 중에 하나가 비대위원장을 한다? 그럴 바에는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이 그냥 하면 된다”며 “국민과 싸우겠다는 윤 대통령을 따라가면서, 당이 국민하고 싸우는 모습으로 가면 비대위원장이 누가 됐든 그건 당이 망하는 길로 이끌어가지고 집단 자살하는 레밍(나그네 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인선 논의를 한다. 현재 당 안에선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원톱’ 체제와 권영세·김기현·나경원 등 당내 친윤석열계·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하고 있다”며 “잘못에 대해서 반성을 빨리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은 안하고 ‘8년 전 우리가 탄핵하다가 쫄딱 망했으니 이번에도 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 무슨 이런 단세포적인 논리가 어디 있냐”고 했다. 그는 “국민들 보기에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인물, 그런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취임하자마자 의원들 전원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할 수 있을 만한 신뢰가 있는 사람이 와야 당이 바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사람은 윤 대통령”이라며 “당에서 이제는 (윤 대통령을) 철저하게 끊어내야한다”고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검찰, ‘내란’ 윤석열 수사 공수처 이첩…중복수사 해소될 듯
[단독] 여인형 “체포명단에 윤석열이 부정적으로 말한 인물들 포함”
[영상] 김문수, “내란공범” 외친 시민 빤히 보면서 “경찰 불러”
헌재, 윤석열에 24일까지 계엄포고령·국무회의록 제출 요구
‘윤 캠프’ 건진법사 폰 나왔다…공천 ‘기도비’ 1억 받은 혐의
박안수 육군총장, 계엄 미리 알았나…선포 10일 전부터 일정 관리
1호 헌법연구관 “윤석열 만장일치 탄핵…박근혜보다 사유 중대”
“니들이 계엄 맛을 알아?”…‘리뷰 맛집’ 롯데리아 ‘웃을까 울까’
유승민 “‘탄핵 반대 중진’ 비대위원장? 국힘 골로 간다”
나훈아 “용산 어디고, 우짜면 좋노”…내란 나흘 뒤 공연서 언급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양회 기자회견 도착하며 손 흔드는 왕이 중국 외교
"승진에 불만"…동료와 말싸움 후 물통에 독극물 넣어
"중국 열등감 심하네" 일침…3000만 뷰 터진 영상 뭐길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