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한미사이언스, 근거없는 고소·고발…회사 위해 취하하라"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4-12-19 13:19 최종수정 2024-12-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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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시주총]
형제 측 '박재현·신동국 해임안' 부결…4자연합 '우위 유지'
박재현 대표 "한미사이언스, 근거없는 고소·고발만 8건…취하하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방향성을 위해 경영권 분쟁을 최대한 빨리 종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기한 고소·고발 건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며 "취하하는 게 회사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3분 서울시 송파구 교통회관에선 한미그룹 지배주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진행됐다. 주총에선 형제(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측이 제안한 박대현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2명의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4자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킬링턴 유한회사) 측이 기존대로 이사회 구도(6대4)에서 우위를 지키게 됐다.

박 대표는 임시주총 후 기자 간담회를 진행, 임시주총 결과에 대해 "한미그룹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나와 기쁘다"며 "반면 소모적인 임시주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착잡한 심정도 같이 있었다. 경영권 분쟁을 최대한 빨리 종식하는 게 회사 방향성에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형제 측이 그룹 내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한 '독립 경영'에 대해선 "한미사이언스와 업무위수탁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인사팀·법무팀 신설 등은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준비한 것이고, 그 인원으로 독립경영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지주사에서) 자꾸 완전히 분리한 독립경영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8월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독립 경영을 선언, 인사팀·법무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한 데 대해선 "회사(한미약품)에 대한 (한미사이언스 측) 고소·고발이 저를 상대로 한 것을 포함해 총 8건이 들어와 있다"며 "주총 소집을 먼저 결정한 뒤 고소·고발이 (의도적으로) 들어왔는데, 아무리 봐도 근거가 없다. 임시주총도 끝났으니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게 (회사를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 전무가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이날 한미약품 측은 신약 R&D(연구·개발) 역량을 강조했다. 1년 가까이 끌어온 경영권 분쟁 탓에 업계에선 한미약품의 신약 사업도 영향권에 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회사 실적은 현재의 경영권 분쟁 영향 없이 별개로 잘 성장 중"이라며 "가족 간 문제는 해결 방법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겠지만 직접적으로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5년 이상 R&D 투자 비율은 매출 대비 14~16%로 비슷하다"며 "매출 성장세에 따라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약 16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R&D 투자금은 줄일 생각도 없고 줄여지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인영 R&D센터 전무는 "내년부터 새로운 모달리티를 이용한 후보물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실제 R&D 역량이 흔들리거나 인력이 이탈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한미사이언스가 발표한 중장기 성장전략에 포함된 '인오가닉'(Inorganic·M&A나 지분투자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과 타 업체와 협업,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 전략에 대해선 한미약품은 "논의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무는 "지주사가 주장한 M&A 전략은 한미약품 R&D센터와 논의되지 않았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인오가닉 전략은 기존의 한미약품 R&D와는 아예 다른 개념의 전략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 역시 "한미약품 자체적으로 (관련 전략을) 분명히 진행했었다"며 "이를 말하는 건지, 별개의 다른 전략을 말하는지는 얘기된 바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앞서 형제 측이 2026년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변경이 소폭 있는 건 맞다"며 "지금부터 (상황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다만 한미그룹이 가야 할 방향은 똑같고 이와 동일한 방향성을 가진 이사들이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한미사이언스, 근거없는 고소·고발…회사 위해 취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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