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16일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연합뉴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에 비해 12.3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 18.3포인트 내린 후 최대 낙폭으로, 한 달만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또, 소비심리지수도 2022년 11월(86.6)이후 2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과 비교해 낙관적임을,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현재 경기 판단이 18포인트 내려 52를 기록하며 크게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2020년 3월(-28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향후 경기 전망도 18포인트 내린 56을 기록하며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90% 이상 응답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14일) 하루 전인 13일까지 취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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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리 기자 usimj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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