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사주 보여주며 "나 배신하겠나"…무속인 30번 찾은 노상원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24-12-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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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기획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북 군산에 있는 점집을 수십 차례 방문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보여주며 질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JTBC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약 2년간 전북 군산에 있는 무속인 A씨를 수십 번 찾았다고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해당 점집에만 서른 차례 정도 다녀갔다고 한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올해 초부터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한 사주를 여러 차례 묻기도 했다. 무속인은 "(노 전 사령관이) A4 용지에 김 전 장관이라고. 선후배 사이라고 하면서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며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 '나를 배신하지는 않겠는지'를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또 그는 본인이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탄핵당할 것 같다'라고 하자 노 전 사령관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탄탄해서 탄핵 될 일은 없을 거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이날 내란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그는 지난 1일과 계엄 당일인 3일 정보사 소속 군인들과 경기 안산시 한 패스트푸드점에 모여 계엄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정치인·언론인·판사는 수거 대상' 등 표현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사살'한다는 표현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따르면 해당 수첩은 60~70장 분량이었다. 12·3 계엄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며 특정 인물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 이름이나 관련 역술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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