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4) 전 테라폼랩스 대표가 2일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씨가 받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을 때 최고 형량은 130년이다.
2일(현지시각)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권 씨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심리에 출석했다. 권 씨가 지난달 31일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뒤 열린 첫 재판이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2023년 3월 권씨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미 법무부는 2일 재판에서 변경된 공소장을 새로 공개했다. 권 씨는 8개 혐의에 이어 자금세탁 공모 혐의도 받게 됐다.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권 씨는 테라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에게 ‘테라 프로토콜’이라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가 떨어져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테라폼랩스와 계약한 투자회사가 수백만 달러의 토큰을 몰래 사게 해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검찰은 “권 씨의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형량은 130년”이라면서 “테라의 성장은 대부분 권 씨의 뻔뻔스러운 속임수에 따른 것이었다”고 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권 씨의 혐의 중 증권사기 2건은 각 최고 20년,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2건은 각 20년, 상품사기·증권사기·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공모 2건은 각 최고 5년, 자금세탁 혐의 1건은 최고 20년의 징역형이 적용될 수 있다. 미국은 병과주의, 즉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기고 합산하는 방식을 채택한 국가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와 루나 코인은 2022년 5월 사기 의혹을 받으면서 대폭락했다. 전 세계 투자자 피해 규모만 4000억달러 이상이었다. 이에 글로벌 코인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한때 최고점 기준 14만원을 호가하던 루나 코인은 1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가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지난달 28일 권 씨의 미국 송환을 승인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미래 대통령"·"아버지보다 잘할 듯"…트럼프家 막내아들 인기 폭발
고가도로 위에서 콸콸 쏟아진 거대 '불 폭포'…무슨일?
바지 벗은 채 음료 주문하려던 男, 영상 퍼진지 하루만에 '비극'
판사실 쳐들어간 폭동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