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희생자가 조만간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4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어 “어제까지 희생자 70분을 유족에게 인도했고 남은 희생자 109명(60가족)은 오늘 중 전원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진행한 사고기체의 남은 잔해인 꼬리날개와 엔진 인양 작업에서는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어제 오후 5시20분 인양 작업을 종료한 뒤 야간수색을 진행했고 오늘 오전 마무리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유의미한 주검 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수습된 주검 편은 1차 606편, 2차 250편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전자 대조 분석으로 1·2차 편의 신원과 유족을 확인한 뒤 주검을 재구성해 유족에게 인계하고 있다. 유족이 인계하지 않거나 크기가 작은 일부 주검 편은 합동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2일부터 진행한 희생자 유품(유류품) 인계는 소유자가 확인된 140명의 유류품 중 121명의 유류품을 유족이 찾아갔다. 전날 꼬리 동체에서 발견된 유류품 122점은 소유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소유자를 알 수 없는 유류품은 7일간 유족 확인을 거칠 예정이다.
또 파손된 희생자 휴대전화 내용을 유족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항 안에 삼성전자 수리부스를 설치했다.
국토부는 유족, 전남도와 협의해 무안공항 인근에 향후 추모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장례를 치렀더라도 유족 대표단을 재구성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토부도 정부 차원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항공사고 피해 수습 및 유가족 지원 추진단’(가칭)을 꾸려 현지 운영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에 가깝게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공개해달라” “정부가 끝까지 유족 손을 놓지 말아달라”고 요구했고 박 장관은 “유족 요구는 최대한 들어드리겠다. 항공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장관으로서 사고 원인 조사를 정확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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