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불도저로 도로에 방치된 차량을 미는 모습. /NBC뉴스
7일(화) 미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한 여성이 울면서 대피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 지역에 사는 배우 제임스 우즈는 X(옛 트위터)에 불길이 주택을 덮친 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모두가 무사히 대피하길 바란다”, “나는 떠난다”고 썼다. 이 지역 주민인 또 다른 배우 스티브 구튼버그는 지역방송 KTLA 인터뷰에서 지인들이 차량으로 도로가 막혀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풍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도로가 대피 차량들로 마비됐다. 도로에는 주민들이 대피 과정에서 버리고 간 차량들이 다수 발견됐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아담 핸들러는 “경찰관이 ‘살고 싶다면 차에서 나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을 버리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소방관이 무전으로 “100대에 달하는 버려진 차량이 도로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LA경찰국은 8일 교통 체증과 대피 지원을 위해 14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불도저로 도로에 방치된 차량을 미는 모습. /NBC뉴스
태평양과 산타모니카 산맥 사이에 위치한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약 2만3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해변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큰 저택들이 즐비하며 할리우드 배우들과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화재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인 가운데 샌타애나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지역에는 가을, 겨울에 인근 네바다주와 유타주로부터 건조한 바람이 불어 드는데, 이 바람은 허리케인급으로 거세며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기상청은 7일 오후 10시부터 8일 오전 5시 사이 최대 시속 56~96㎞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화재가 매우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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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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