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심정민 소령 3주기 추모식
추모식엔 유족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동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능인고 동문이기도 한 주 부의장은 추모사에서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고귀한 의식과 희생정신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다”며 “그는 언제까지나 전투기 조종사로 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치고, 하늘과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생명보다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이었다”며 “추락 위기 순간에서도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붙들었다”고 했다. 추모객들은 “국가와 군이 어려운 시기에 처한 요즘, 심 소령 같은 고귀한 군인이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추도식에서 심 소령 아버지 심길태(68)씨는 입을 꾹 다물고 눈을 붉혔다. 심 소령은 1남 2녀 중 막내다. 위로는 첫째 누나 심정희(41)씨와 둘째 누나 심은정(39)씨가 있다. 은정씨는 “정민이는 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려 한 아이였고, 군인으로서 가진 사명감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했다. ‘심정민 소령 장학금’ 100만원도 모교 후배에게 전달됐다. 장학금을 받은 문모(18)군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게 꿈”이라며 “나도 타인을 위해 생명을 내놓을 수 있을까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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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인성 기자 y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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