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인터뷰
본지는 작년 12월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피치·S&P·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3곳과 각각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의 대행’이 되는 등 극도의 정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국제적 신용도를 점검한 것이다. 피치는 제러미 주크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평가 담당 이사, S&P는 김응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무디스는 아누슈카 샤 신용평가 부문 부사장이 본지 질의에 답변했다.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는 기존 정치적 위기를 가중시켰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공석 중 두 자리가 채워지면서 위험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탄핵 여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면, 경제 전망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피치)
“현재 상황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정부의 정책 수행을 가로막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투자 심리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S&P)
“탄핵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한국의 입법부는 실질적인 정책 사안을 다룰 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무디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나.
“한국이 경제·금융 분야에서 보여주는 강점이 근본적으로 약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정치적 위기가 장기화되거나 정치적 분열이 정책의 효율성과 경제 성과를 갉아먹을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피치)
“한국 경제 활동이 장기적으로 혼란에 빠지거나, 소비자와 기업으로부터의 신뢰가 깨지면 한국의 신용 등급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무디스)
“한국의 장기 신용 등급에 대해 안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1~2년 안에 한국의 국가 등급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S&P)
-한국의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강력한 대외 금융, 탄탄한 거시 경제 성과, 역동적인 수출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성, 고령화 현상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정책적인 완충 장치가 단기적 위험을 관리하기에 충분하지만, 지난 5년간 한국의 재정 지표는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한 정부 부채의 상승세는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을 초래할 수 있다.”(피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약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험이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간의 약한 경제 성장으로 한국의 평균 소득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낮아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S&P)
-지금 상황이 과거 대통령 탄핵 국면과 다른가.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변동성을 겪었지만 국가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경제적 파장이 제한적이었다. 당시엔 한국 경제의 상황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았고, 글로벌 경제 환경도 유리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정치 혼란으로 인한)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피치)
-올해 한국 경제는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올해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라,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와 소비를 억제해 경제에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인구 구조적 문제와 같은 구조적 도전 과제가 있으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정책 실행력을 약화시킬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피치)
“올해 성장률을 작년(2.2%)보다 다소 떨어진 2%로 예측한다. 작년 한국의 내수 부문 성장률은 비교적 약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낮아져 향후 1년 동안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러한 전망에 다소 위험이 된다.”(S&P)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권순완 기자 soon@chosun.com 김희래 기자 raykim@chosun.com 강우량 기자 sabo@chosun.com
2025년 첫 주말인 4일 오후 서울 도심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대행진’(왼쪽)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오른쪽)./뉴스1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는 기존 정치적 위기를 가중시켰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공석 중 두 자리가 채워지면서 위험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탄핵 여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면, 경제 전망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피치)
그래픽=정인성
“탄핵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한국의 입법부는 실질적인 정책 사안을 다룰 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무디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나.
왼쪽부터, S&P 김응탄 이사, 무디스 아누슈카 샤 부사장,피치 제러미 주크 이사
“한국 경제 활동이 장기적으로 혼란에 빠지거나, 소비자와 기업으로부터의 신뢰가 깨지면 한국의 신용 등급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무디스)
“한국의 장기 신용 등급에 대해 안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1~2년 안에 한국의 국가 등급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S&P)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력한 대외 금융, 탄탄한 거시 경제 성과, 역동적인 수출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성, 고령화 현상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정책적인 완충 장치가 단기적 위험을 관리하기에 충분하지만, 지난 5년간 한국의 재정 지표는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한 정부 부채의 상승세는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을 초래할 수 있다.”(피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약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위험이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간의 약한 경제 성장으로 한국의 평균 소득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낮아지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S&P)
-지금 상황이 과거 대통령 탄핵 국면과 다른가.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변동성을 겪었지만 국가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경제적 파장이 제한적이었다. 당시엔 한국 경제의 상황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았고, 글로벌 경제 환경도 유리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정치 혼란으로 인한)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피치)
-올해 한국 경제는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올해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라,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와 소비를 억제해 경제에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인구 구조적 문제와 같은 구조적 도전 과제가 있으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정책 실행력을 약화시킬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피치)
“올해 성장률을 작년(2.2%)보다 다소 떨어진 2%로 예측한다. 작년 한국의 내수 부문 성장률은 비교적 약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낮아져 향후 1년 동안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러한 전망에 다소 위험이 된다.”(S&P)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조선닷컴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권순완 기자 soon@chosun.com 김희래 기자 raykim@chosun.com 강우량 기자 sabo@chosun.com
학비 10만원 보태준 주민에 60억 쐈다…은혜 갚은 억만장자
33년 전 은혜 갚는 中 징둥닷컴 회장, 고향주민들에 60억원 쏴
"해골된 얼굴"…필러 시술 받은 女, 알고 보니 시술자는 문신사
尹 공수처 도착 뉴스보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