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헌법재판소는 16일로 예정된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을 연기해달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천재현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논의를 거친 뒤 기일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재판부에서는 기일을 변경할 만한 사유가 아니라고 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천 공보관은 "이번 기일변경 논의에는 재판관 전원이 참여했다"면서 "각하나 기각은 별도의 결정이 있을 때 내리는 것이고, 이는 별도의 결정 없이도 재판부가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전날 헌법재판소에 탄핵심판 2차 변론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는 것은 당사자로서 보장받아야 하는 일종의 권리로, 당사자가 감금된 상태에서 헌재가 변론을 열면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가 윤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2차 변론기일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이번에 소송대리인 6명을 추가했다. 추가된 대리인은 조대현정창명김홍일송해은송진호이동찬 변호사다. 국회 측 소추 대리인은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17명의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날 변론은 청구인인 국회 측에서 탄핵소추 요지를 진술하고, 윤 대통령 측이 이에 맞서 의견을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에 제출했던 증거를 확인하고,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1차 변론기일은 지난 14일 진행됐다. 하지만 이는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약 4분 만에 종료됐다. 헌법재판소법 제52조는 '당사자가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다시 정한 기일에도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으면당사자 없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에 나선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세 번째다.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헌법재판소에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지만 각각 두 달과 석 달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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