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호

조원진 “朴, ‘체제·역사싸움 해달라’ 옥중 메시지”

“‘경제적 공동체’는 조국 장관에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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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9-09-19 1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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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대통령 불출마 선언하고 文과 싸워야”

    • “우린 분열세력 아닌 보수 확장세력”

    • “이탈하는 우파 국민 묶어놓은 아스팔트 정당”

    • “朴 ‘눈사람 만들려면 누군가 돌멩이 역할 해야’ 말해”

    •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좌파 장기 독재 전략”

    • “3년 만에 예산 113조↑…미래 세대에 무책임”

    • “친박 의원들은 두더지 모양 숨어 지내다…”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한쪽에선 ‘의리의 사나이’ ‘뚝심맨’이라고 칭찬하고, 반대편에선 ‘수꼴’ ‘탄핵 불복세력’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가 매주 토요일 태극기 부대를 이끌고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하는 것도 ‘박근혜 동정론’이 바탕이다. 그래서 보수 대통합도 딜레마다. 좋든 싫든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분열의 시작이었고,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내놓을 메시지에 따라 통합이 완성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보수파들이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우리공화당은 현역 2석의 미니 정당이지만 그 기세는 간단치 않다. 7월 15~19일 리얼미터 조사(성인남녀 2505명 대상)에서 우리공화당은 2.4%의 지지를 받아 민주평화당(1.6%)을 제치고 바른미래당(5.0%)의 절반 수준으로 치솟았고, 지난 4월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한국당 후보가 불과 504표 차이로 낙선했을 때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 후보 득표수는 838표였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서 공화당의 ‘위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가을장마로 비가 매섭게 내리는 9월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났다. 

    - 주말 태풍 ‘링링’의 북상이 예상되는데 토요 집회는 진행되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회는 계속된다. 2016년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매주 태극기 집회를 열었는데 이번이 143차다.”

    우파 아스팔트 정당

    9월 7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우리공화당 홈페이지]

    9월 7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우리공화당 홈페이지]

    - 매주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비용 문제도 그렇고…. 

    “이 정도면 기네스북감이다. 한국당은 장외 집회 5번 하고 동력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우린 계속한다. 한국당은 (장외 집회로)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데, 우리는 공지만 하면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행사 기획은 우리(당)가 하고, 5t 차량 2대와 애드벌룬 가스비, 현수막 비용 등 600만 원 가량만 쓴다. 당내 250개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깃발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집회에 참가하려고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오는 분도 있고, 경남에서 오는 참가자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집회 참석하고 다음 날 새벽 1시에 귀가한다. 이분들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참가자 90%가량이 지금껏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70% 이상이 전문대 졸업 학력 이상이고, 주로 자영업자가 많다. 연령별로는 60대를 기준으로 60대 이상과 이하가 반반 정도다. 최저 당비도 다른 당의 배인 2000원이다. 다른 당보다 충성도가 높다.” 



    - 그동안의 우파 정당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 70년 정당사(史)에 ‘우파 아스팔트 정당’이 생긴 거다.” 

    - 매주 대규모 집회가 가능한 원동력은 뭔가. 

    “분노다. 보수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 거짓과 진실에서의 패배…근본적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자체가 거짓이라는 데 대한 분노다.” 

    - 최순실 씨에 대한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남용, 최씨 개인 법인을 통한 이권 추구를 도와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는 게 현재까지 진행된 법원 판단 아닌가. 

    “무슨 죄를 지었는가. 탄핵은 법 절차나 내용 검토 모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역대 최다 득표(51.63%)를 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을 통해 진실을 가려야 했다. 국회에서 내가 토론 요청을 했는데도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은 토론을 막았다. 결국 언론을 통해 잘못 알려진 사실과 여론 조작으로 탄핵된 거 아닌가. 대통령이 굿판을 벌였다는 둥 온갖 루머를 퍼트리고 마녀사냥을 했지만 사실로 밝혀진 게 있나. 결국 ‘최순실과 공모하여’ 이 두 단어로 탄핵된 거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경제적 공동체’라고 올가미를 씌웠는데, 경제적 공동체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나 해당된다. 문화와 스포츠 육성을 위해 재단을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박 전 대통령의) 선의의 제안을 최씨가 떠들어댔는지 모르지만, 재단 돈은 그대로 있고, 대기업이 지원한 제3자 뇌물죄 혐의는 무죄였다. 미르·K스포츠재단으로 대통령이 수천억을 먹은 것처럼 그렇게 떠들었지만 팩트로 확인된 게 뭔가. 이후 진행된 재판 과정을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유라에게 말 3필을 줬나 안 줬나 문제로 귀결된다. 결국 최씨의 일탈을 국정농단으로 몰았다. 말 세 마리로 탄핵이 됐는데, 이게 대통령 탄핵감인가.”

    “말 세 마리로 탄핵된 거 아닌가”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크게 △국정농단 사건 △옛 새누리당 공천개입 사건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건이다. 국정농단 사건은 8월 29일 상고심 선거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게 각각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 원,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통령 등 공직자의 뇌물 혐의는 다른 범죄 혐의와 분리하지 않아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 부회장이 주고받은 뇌물액수를 86억 원(말 구입비 34억 원, 용역대금 36억 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 원)으로 판단했고,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위해 청탁이 있었다고 봤다. 앞서 항소심에서는 ‘부정 청탁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부회장에게 말 구입비와 영재센터 지원금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과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을 요구하고 최순실이 승마 지원을 통한 뇌물수수 범행을 조종하거나 촉진했다”는 이유로 최씨의 뇌물수수죄 공동정범이 된다고 판단했다. 공천개입 사건(공직선거법 위반)은 2심에서 징역 2년형이 선고됐는데 박 전 대통령이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고, 국정원 특활비 상납(국고손실) 관련 항소심은 징역 5년에 추징금 278억 원을 선고했지만 검찰 상고로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어떻게 보나. 

    “역대 대통령들도 관례적으로 사용해왔고, 국가원수로서 사용하는 특활비 규모가 있지만 내역에 대해 조사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이미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뇌물 한 푼 받지 않았는데, (정유라에게 지원했다는) 말 세 마리 문제로 탄핵된 거 아닌가. 말 세 마리….” 

    - 억울한가. 

    “그렇다. 박 전 대통령이 대단한 국정농단을 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결국은 음모, 기획, 조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을 무력화하고,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를 법외노조로 만들고, ‘김정은 참수부대’를 창설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니 옛 통합진보당 세력과 민주노총, 전교조 등 300여 개 좌파 단체가 반발한 거 아닌가.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에서도 김무성 의원 중심의 내각제 세력과 개인 감정이 좋지 않은 유승민 의원 등이 배신한 거고…. 나도 궁금해서 직접 국정농단에 관해 물은 적도 있다.” 

    - 뭐라고 답했나.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온 날(2017년 3월 12일)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10여 명과 함께 대통령을 만났다. 그때 두 시간 동안 여러 얘기를 했는데,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그런 일 없다’고 했다. 한국당이나 당시 홍준표 대표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옳은 일이고 진실이라 생각하고 깃발을 들었을 때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면 지지해줄 것’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눈사람 만들려면 누군가는 돌멩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생각해보라. 그런 자리에서 다른 대통령 같으면 ‘억울하다’ ‘(저항하려고) 의원들 모아라’고 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그런 말 한마디도 안 했다.”

    “朴, ‘홍문종, 조원진과 합쳐라’”

    - 탄핵에 대해선 어떻게 말했나.

    “(박 전 대통령은) 그때만 해도 법을 믿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해도 헌재를 믿었고, 법원 판결에서도 무죄를 받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는 그때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한국당을 탈당해 투쟁의 길로 나섰다. 2017년 4월 초부터 지금까지 매주 A4 용지 3~4장 분량으로 편지를 쓰고 있다.” 

    - 주로 어떤 내용인가. 

    “현재 정국과 정치적 상황, 우리공화당과 우파들의 입장을 주로 쓴다.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답을 주고 있다.”
     
    ‘신동아’는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유 변호사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에도 답변은 없었다. 

    - 한국당 내에서도 조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교감하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쎄.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교감을 한다.” 

    - 주로 어떤 교감인가.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체제·역사싸움을 해달라’는 거다.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바꾼) 당명 교체할 때도 교감을 했다. 최근 입당한 홍문종 공동대표도 밖에서 보수우파를 모으는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힘을 합쳐라’는 대통령 뜻에 따라 입당했다.” 

    - 내년 총선 관련한 언급은 없나. 보수우파 통합에 박 전 대통령 메시지가 중요할 거 같은데. 

    “그 문제도 교감하고 있고, 오래지 않아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본다. 11월 쯤?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 여야 4당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통과시킨 선거법 개정안(준(準)연동형비례대표제)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거 같다. 그렇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정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제3당의 의석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렇다. (정당 지지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우리공화당에 유리하다. 그러나 이 제도는 좌파들의 장기집권 서막이다.” 

    - 좌파 장기집권?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관련 합의를 하는데 맨 마지막 항(6항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 개정과 동시에 곧바로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 논의를 시작한다)에 ‘개헌’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2월 국회 원내대표 연설과 이후 언론 인터뷰를 보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내각제’를 두 번 말했다. 결국 내각제로 개헌을 하자는 얘기였다. 그런데 나머지 당에서 이를 받을 리 만무하다. 결국 연동형비례대표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만 패스트트랙에 올려놓았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내각제 하려고 좌파 장기집권 전략(연동형비례대표제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건데 이는 매우 잘못된 거고, 감이 없었다. 올려선 안 될 문안은 협상 테이블에 올려선 안 된다.” 

    - 왜 그렇게 생각하나.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전국의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등 90%를 여당과 다른 야당이 차지했는데, 내각제 얘기 꺼낸 것은 좌파 독재 정권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해보니 여당은 전패했다. 그러니 연정이 대두되면서 연동형비례대표제 논의에 속도가 붙은 거고. 연정만 해도 정권을 가져갈 수 있는데 왜 내각제를 하겠나. 결국 나 원내대표는 내각제에 빠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에 올린 꼴이 됐다. 한국당의 전략 부재는 ‘조국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하니 갑자기 청문회를 하자는데, 핵심 증인도 없는데 무슨 청문회를 하나.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면 야권 전체가 특검으로 가자고 해야지….”

    “황교안도 한국당도 죽는다”

    -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고 압수수색을 했다. 

    “윤 총장은 취임 이후 사건다운 사건은 처음이다. 내용을 알면서 검찰이 나서지 않으면 윤 총장은 날아간다. 민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처럼 밀리면 끝장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결국 ‘조국 임명’은 국민과 ‘맞짱 뜨자’는 거다. 문재인 정권의 둑은 무너졌다고 본다.” 

    -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이 됐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주류 교체와 한반도 국제질서 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그렇게 바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법관 9명이 교체되는데, 5명이 우리법연구회나 국제인권법연구회, 민변 출신이다. 임기 동안 4명을 추가 교체한다. 현 정권에서 교체된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중 5명도 그렇다. 일본과는 역사 문제로, 미국과는 안보 블록인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던지며 싸우겠다고 한다. 경제도 그렇다. 박근혜 정부가 짠 2017년 예산이 400조5000억 원인데, 내년(2020년) 예산이 513조5000억 원이다. 3년 만에 113조 늘었다. 기업 경영이 잘돼 세수가 잘 걷힌 게 아니라 빚을 진 거다. 올해 33조8000억 원이던 적자국채 발행한도를 60조2000억 원으로 높인다는데, 나라 빚이 한꺼번에 26조 넘게 급증한다. 미래 세대에게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 기업을 도둑 보듯이 하고, 알바생은 을(乙), 점주는 갑(甲)이라고 나눈다. 서민정책을 말하지만 빈부격차는 더 커졌다. 이럴수록 작은 정부로 들어가 성장할 부분은 패키지로 성장시켜놓아야지….” 

    - 그런데 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 

    “그렇다. 경제참사, 안보참사, 조국참사 등 이 정도 참사가 발생하면 한국당은 지지율이 40% 정도까지 올라야 하는데 25%에 머문다.” 

    - 15%는 어디로 갔을까. 

    “우선 국민은 싸우라고 하는데 황 대표가 못 싸운다.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좌파독재를 보고 있는데 야당 대표의 자기희생과 강력한 대여 투쟁이 없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기를 희생하고 강력하게 투쟁했다. 우선 황 대표는 대통령 불출마를 선언하고 내년 총선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과거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탄핵 이후 인명진, 홍준표, 김병준, 황교안까지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대표 한 사람들이 인적 쇄신을 안 했다. 혁신과 변화가 없었다. 두더지 모양 숨어 있다가 선거 앞두고 뛰쳐나오는 게 아니라 야당답게 싸워야 국민 지지를 받는다. 문재인 정권은 간단치 않다. 이러다 황 대표도 당도 모두 죽는다.”

    “인명진, 김병준 구박하고…”

    - 두더지 모양으로 숨어 있다가….

    “지난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통령으로 모신다며 충청대망론·내각제 세력이 나섰다가 결과는 어땠나. 그동안 친박 인사들은 인명진,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구박하고, 홍준표 대표를 무시하더니 이제 황 대표 옆으로 붙었다. 이런 친박 의원들, 아니 ‘배박(박근혜 배신)’ 의원들이 황 대표를 반 전 총장의 길로 안내할 거다. 취임 100일째 되는 날 황 대표는 인적 쇄신과 개혁의 깃발을 들면서 자신을 던졌어야 했다.” 

    - 친박 의원들이 서운한가. 

    “되게 서운하다. 국회의원 한 번 더하려고 다들 저러니… 그러다가 감옥 간다. 체제와 역사전쟁은 피를 뿌리는 전쟁일 수밖에 없다. 나도 집회 때 발언이나 천막 설치 등으로 24건의 고소고발을 당했고, 북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15번이나 ‘조원진을 처단한다’고 했다. 내 나이가 올해 환갑인데,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늘 ‘아빠는 죽을 각오가 돼 있다. 놀라지 마라’고 말한다.” 

    - 비장하다. 

    “공포정치에 힘들어하고 좌절감에 엎드린 국민에게 우리공화당은 용기를 줬다. 죽을 각오를 하고 목소리를 냈고, 그게 보수우파에게 큰 힘이 됐다. 한국당은 뭘 했나 묻고 싶다.” 

    -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모두 보수 대연합을 말한다. 논의의 중심은 유승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우리공화당은 보수 대연합의 걸림돌인가 주춧돌인가. 

    “우리보고 보수 분열세력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보수 확장세력이다.” 

    - 확장세력이다? 

    “그렇다. 보수에서 이탈하는 우파국민을 지금까지 묶고 있다. 우리를 적극 지지하지 않더라도 심정적 지지자가 많다. 나 원내대표가 유승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영입을 말하는데, 지금 여론조사를 보라. 중도층의 표가 거의 없이 95%가량이 좌우로 갈린다. 현 정국에서 중도가 설 자리가 없다. 나는 보수 대통합 문제는 우파 연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당도 요즘은 우리보고 합당하자는 말을 안 한다.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선거가 치러지면 자칫하다가 110석에 그칠 건데 보수세력을 한 구덩이에 묻을 수 없지 않나. 결국 현 단계에선 우파 연대로 가야 한다.” 

    - 조건이 있나. 

    “탄핵에 앞장선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 1심 재판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홍준표 전 대표는 보수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권성동 의원은 헌재에서 울면서 탄핵을 주장했고, 김성태 의원은 청문회에서 우파 국민을 분노케 했다. 유 전 대표는 어차피 한국당에 안 들어온다고 했으니 이들 4명을 정리하면 연대할 수 있다.”

    “의외의 현역 의원 입당할 것”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 총선 전략은? 

    “10월 말 본격적으로 의원들을 영입하고, 11월 말 박 대통령 입장을 정리한 뒤 우리공화당 1호 당원으로 모시고 선거를 치르겠다. 대통령도 같이한다는 메시지가 나올 걸로 안다. 우린 신인가산점을 강화하고 영남권 중심으로 개혁공천을 한다. 70%는 젊은 우파 인재를 출마시켜 정당개혁, 정치개혁을 할 계획이다.” 

    - 한국당 의원 영입은 오래전부터 얘기했는데. 

    “한 한국당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한다는 소문이 나서 지금은 시기를 보고 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의외의 현역 인사도 들어올 거다. 개혁성과 우파 정체성이 확실한 사람 중심으로 모으고 있다.” 

    - 우파 정체성은 뭔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 그리고 한미동맹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 내년 총선에선 지역구(대구 달서구병)에서 한국당 비례대표인 강효상 의원과 격돌이 예상되는데. 

    “오늘 선거를 해도 자신 있다. 다만 젊은 정치인이 앞장서고 나 같은 정치인들이 국민과 소통하면서 틀을 갖춰주는 일이 중요하다. 국회의원 한 번 하더라도 소신껏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박 전 대통령도 (우리공화당 전체 출마 후보 중) 30~50대 초반이 70% 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우파를 키워내 내년 총선에서 50석 정도 얻을 계획이다.”



    배수강 편집장

    배수강 편집장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평범한 이웃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남도 나와 같이, 겉도 속과 같이, 끝도 시작과 같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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