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예상했어" 대단한 오타니, 7년간 수술만 4번인데 이토록 의연하다니…팬들이 더 기겁했다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는 예상했던 일이다."

미국에 온 지 벌써 4번째 큰 수술을 경험했음에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의연했다. 오타니의 대단한 의지에 오히려 팬들이 더 기겁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지난 10일(한국시간) 오타니는 미국 현지에서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올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현재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 어깨 재활 중이다. 오른쪽 팔꿈치는 지난해 8월 겪은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과 관련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수술을 받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피칭 훈련에 들어갔다. 5월에는 60피트(약 18.3m) 거리에서 60~70개씩 가볍게 던졌고 이때 구속은 시속 80마일(약 129㎞)까지 나왔다. 7월에는 거리를 30m까지 늘려 시속 87마일(약 140㎞), 지난 9월에는 불펜 피칭에서 92마일(약 148㎞)의 빠른 공을 던졌다.

왼쪽 어깨는 지난 10월 월드시리즈 도중 다친 부상 탓이었다. 오타니는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 시도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을 바닥에 짚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분 탈구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6일 미국 서부 지역 스포츠재활 분야 명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하에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 벌써 4번째 큰 수술이다.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2019년에는 왼쪽 무릎, 지난해 또 한 번 오른쪽 팔꿈치에 칼을 댔고 올해는 왼쪽 어깨마저 수술을 받은 것.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월 15일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오타니는 의연했다. 오타니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부상을 예상하고 몸을 만들었다. 힘을 늘리고 구속이 빨라지면 팔꿈치 수술은 필연적이라 봤다. 예상했던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토미 존 수술의 경우 꼭 (한 번은) 받게 될 거라 생각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받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상에 대한 의연한 대처와 강인한 마음가짐은 재활 중임에도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올해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전문 지명타자임에도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오타니의 인터뷰에 야구팬들이 더욱 놀란 반응이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를 접한 야구팬들은 "수술까지 생각한 커리어라니 대단하다", "과연 일류 선수다", "레전드가 되는 선수는 사고방식이 남다른 것 같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보였다.

한편 오타니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재활 기간이 조금 늦춰졌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3월 개막전 등판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2025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3월 19일~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랜든 고메즈 LA 다저스 단장은 '시즌 초반 경기도 중요하지만, 시즌이 끝날 무렵 중요한 시기에 오타니가 나오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타격 쪽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투·타)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