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예고SBS
문근영이 자기의 몸과 다이어트 등과 관련해 한 말을 두고 여러 반응이 나왔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호쾌한 답변에 "솔직한 대답이 좋다", "건강하고 행복하면 되었다"는 댓글도 상당했다.
동시에 "관리라는 이유로 배우들이 스스로 옥죄지 않았으면 한다", "무리하게 다이어트하지 말고 건강하게 활동했으면 한다", "배우가 생명을 깎아가며 외모 관리할 필요는 없다" 등 연예인의 몸을 평가하는 듯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
사실 연예인에게 몸과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건 오래된 일이다. 특히 '마른 몸'에 대한 압박이 상당한데, 최근 연예인의 신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무대에서 대중과 면대면으로 접촉하고 실시간 사진과 영상이 공유된다. 그렇기에 조금만 붓거나 살이 찌거나 한 모습이 모이면 '관리를 못한다'는 평을 받기 일쑤다.
지난 10월, 그룹 스테이시의 멤버 제이는 팬과의 소통 앱에서 "내 '직캠'을 보고 왔는데 미안하다. 내가 몸 관리를 잘못한 거 같다"며 "다이어트를 하겠다. 건강한 거 먹으면서 천천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11월에는 그룹 엔믹스의 멤버 설윤이 어느 팬에게 "너 요즘 살쪄서 움직임이 살짝 느려졌다"는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2·3세대 여성 아이돌 역시 외모 강박과 다이어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오는 8일 공개 예정인 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예고편에는 아이돌로 활동한 한승연, 전효성, 소유, 화사 등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살과 관련해 '애증의 관계'라고 언급했다.
화사는 "약을 먹어가며 허벅지 살을 빼곤 했다. 내 고유의 매력이 모두 사라진 느낌이었다"고 털어놨고, 소유는 "스스로 살찐 나의 모습을 보고 더럽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효성은 다이어트에 대해 "폭식과 요요, 부끄러움의 연속"이라 평했다.
물론 아름다움이 능력이 되는 연예계에서 다이어트는 불가피하며 자기 관리의 영역으로 보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 중에서도 여성 연예인의 몸과 관련해 대중이 일방적으로 '마름'을 강조하거나 이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여성 연예인을 보고 자라는 어린 여성들 역시 '마른 몸'을 우상시하며 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 거식증을 포함해 섭식장애를 겪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섭식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이장애 환자가 30~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8명 가량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연예인에게도 매일 무대 위에 올라야 하는 아이돌에게도 이제 그만 '몸'에 관한 언급을 멈춰야 한다. 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몸을 정의하고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몸', '다이어트'와 관련한 질문, 언급을 자제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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