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민 필수 시청 4종세트'... 윤석열 계엄 사태가 띄운 현대사 영화·드라마 ⓒ 이주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지난 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한 이용자가 "이번 주에 다시 볼 영화와 드라마가 정해졌다"면서 드라마 <오월의 청춘>과 영화 <택시운전사>, <서울의 봄>, < 1987 >의 포스터를 게재했습니다.

이들 모두 10.26 사태 이후 군사쿠데타와 계엄,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6월항쟁 등 전두환의 역사적 만행을 다룬 작품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대가 동원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과거 군사 쿠데타와 계엄 사례를 다룬 작품들이 '필수시청 4종세트' 식으로 공유되며 재조명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엑스 등 SNS에는 계엄선포를 비판하는 글과 함께 위의 영화들에 나오는 일부 장면과 대사를 인용한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들에게 미래가 없다",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라는 다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공중파에서 티브이나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하루종일 <택시운전사>, <서울의 봄>, <화려한 휴가>를 무한 반복재생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서울의 봄>이 다큐였나?"... 예고편에 릴레이 댓글도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컷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컷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특히 영화 <서울의 봄>은 재개봉 요청까지 이어질 정도로 화제입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은 전두광(실제인물 전두환)과 하나회 멤버들이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9시간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국회에 헬기 여러 대가 투입되고 서울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영화 속 장면이 현실과 유사하자, 1년이 지난 지금 소환된 것입니다.

엑스의 한 이용자는 "서울의 봄이 다큐였어?"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과거 유튜브에 올라온 영화 메인 예고편에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현상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 시청자는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아닙니까"라는 영화 명대사를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은 실패해서 반역임"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 영화보다 짧은 비상계엄 끝나는 거 보고 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2시간 반 만에 국회가 계엄 해제를 결의한 현실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재개봉해달라는 요청도 많았는데, "올해 재개봉 하면 지금도 천만 가능"이라는 기대 섞인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밖에 다른 SNS에서는 <서울의 봄>을 패러디한 포스터도 등장해 윤 대통령이 재조명시킨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의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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