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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걸어서 대한민국 한바퀴 ‘코리아둘레길’

윤혜진 객원기자

2024. 10. 25

2009년 조성을 시작해 15년 만에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됐다. 전체 코스는 284개, 총길이는 4500km에 달한다. 걷기 좋은 가을, 어디부터 걸어볼까.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걷기 여행길이다. 동해안의 해파랑길(강원도 고성〜부산 50개 코스), 남해안의 남파랑길(부산〜전남 해남 90개 코스), 서해안의 서해랑길(인천〜해남 109개 코스), 마지막으로 올 9월 23일 개통한 DMZ 평화의 길(인천〜강원도 고성 35개 코스)까지 284개 코스를 다 걷는다면 대한민국 한 바퀴가 가능하다. 다만 길의 컨디션이나 주변 시설, 자연환경 등이 저마다 다르다 보니 걷기 여행의 목적과 체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도로변을 걸을 때는 길가에 붙어 가고, 지정된 코스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현재 DMZ 평화의 길의 경우 안보상 우회로를 소개하거나 정비 중인 곳이 꽤 있다. 8코스는 올해 연말까지 제방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이용이 불가능하고, 30코스는 산불 조심 기간인 11월부터 12월 15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코스 정보나 걸어본 사람들의 ‘찐 후기’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두루누비’ 앱에서 얻을 수 있다. 코스별 소요시간, 교통편, 길 주변 식당과 쉼터, 후기, 걷기 프로그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걸은 후 인증도 받을 수 있다. 인증을 받으려면 앱에서 따라가기를 누르고 걸으면 된다. 정방향, 역방향, 중간 등 원하는 곳에서 시작해 총 7개 필수 경유지 중 3개만 통과하면 완보로 인정된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10개 구간은 군사 안보상의 이유로 예약 후 단체로만 방문할 수 있는데, 예약 역시 두루누비에서 가능하다. 어떤 길을 걸을지 막막하다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엄선한 ‘추천코스 45선’을 참고할 것.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코스(15개), 역사문화예술 코스(10개), 지역상징 코스(15개), 하드워킹 코스(5개) 등 테마별로 정리해놓았다.

11월 추천코스
남파랑길 20코스 & 해파랑길 8코스

남파랑길 20코스
시작점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동 686-2
종점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41

해파랑길 8코스
시작점 울산시 북구 염포동 산147-1
종점 울산시 동구 일산동 947-5

코리아둘레길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추천하는 11월에 걷기 좋은 코스는 남파랑길 20코스(경남 거제시)와 해파랑길 8코스(울산 북구)다. 추천하는 이유는 두 코스 모두 산길과 바닷길을 끼고 있어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과 쪽빛 바다를 두루 즐길 수 있기 때문.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 능포수변공원, 양지암조각공원 등을 거치는 남파랑길 20코스는 길이 18.3km, 소요시간이 6시간 30분에 이르는 꽤 긴 코스다. 바다 위 쭉 뻗은 해안 데크가 특히 매력적인데, 탁 트인 대신 그늘이 없어 선선한 가을에 더 걷기 좋다. 남파랑길 20코스와 비교해 길이 12.4km로 짧은 편인 해파랑길 8코스의 경우 염포산 숲길과 항구, 해안을 잇는 알찬 길이다.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600m 숲길은 1만5000그루의 송림이 우거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보자를 위한 코스
서해랑길 42코스 & 남파랑길 90코스

해파랑길 39코스
시작점 강원도 강릉시 남항진동 1-4 
종점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2-75




서해랑길 47코스
시작점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788-1 
종점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410-7

선운사는 동백나무가 유명한데 가을 단풍도 못지않다. 특히 서해랑길 42코스(전북 고창군)는 천마봉을 거쳐 선운사에 닿는 길이라 아기단풍이 붉게 물든 선운산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총 11.6km, 최고 고도 337m, 소요시간 5시간 30분으로 난도 높은 코스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대신 대부분 산길이고 인적이 드문 편이라 혼자보단 여럿이 걷길 추천한다.

남파랑길 90코스(전남 해남군)의 경우 예상 소요시간이 7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을 각오해야 한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의 달마고도를 지나 국토의 최남단 땅끝까지 걷는 산행 코스다. 대신 남파랑길의 종점 구간으로 땅끝전망대와 땅끝비가 설치되어 있어 걷기 여행 종착점 혹은 출발점으로서의 상징성이 있다. 코스의 시작점은 미황사 천왕문이다. 신라 749년에 지어진 미황사는 기암괴석과 석양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오히려 좋아 하드워킹 코스
서해랑길 42코스 & 남파랑길 90코스

서해랑길 42코스
시작점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779-1
‌종점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400-1

남파랑길 90코스
시작점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산247
‌종점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산43-3

선운사는 동백나무가 유명한데 가을 단풍도 못지않다. 특히 서해랑길 42코스(전북 고창군)는 천마봉을 거쳐 선운사에 닿는 길이라 아기단풍이 붉게 물든 선운산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총 11.6km, 최고 고도 337m, 소요시간 5시간 30분으로 난도 높은 코스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대신 대부분 산길이고 인적이 드문 편이라 혼자보단 여럿이 걷길 추천한다.

남파랑길 90코스(전남 해남군)의 경우 예상 소요시간이 7시간에 달하는 대장정을 각오해야 한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의 달마고도를 지나 국토의 최남단 땅끝까지 걷는 산행 코스다. 대신 남파랑길의 종점 구간으로 땅끝전망대와 땅끝비가 설치되어 있어 걷기 여행 종착점 혹은 출발점으로서의 상징성이 있다. 코스의 시작점은 미황사 천왕문이다. 신라 749년에 지어진 미황사는 기암괴석과 석양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가족 추천 코스
서해랑길 93코스 & 남파랑길 78코스

서해랑길 93코스
시작점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307
종점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595-24

남파랑길 78코스
시작점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542 
‌종점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 145

서해랑길 93코스(경기 시흥〜인천 남동구)는 잘 보존된 습지와 공원, 활기찬 분위기의 소래포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종합 선물 세트 같다. 갯벌 체험장과 포토 존 등 잘 가꾼 배곧한울공원을 거치고 소래포구에서 주전부리 사 먹는 재미가 있어 아이도 좋아할 만하다. 다만 원래 월곶포구와 소래철교까지 건너는 코스이나 현재 배곧신도시 해안도로 확장공사로 배곧한울공원부터 월곶포구, 소래철교 구간이 폐쇄된 상태. 배곧한울공원에서 해넘이다리를 건너 해오름공원, 소래포구, 소래습지생태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우회 코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길이 18.9km의 남파랑길 78코스(전남 보성군〜장흥군)는 율포해수욕장을 출발해 명교해수욕장, 보성회천수산물직판장, 수문해변, 키조개마을, 한승원 문학산책길을 지나는 난도가 쉬운 코스다. 특히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의 작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문학산책길은 수상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다. 근처에 집필실 ‘해산토굴’도 있다.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남파랑길 #여성동아

사진출처 및 참고 두루누비 
‌도움말 한국의 길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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