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사고 여객기는 '보잉 737'...기체 문제점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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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12-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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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무안김옥현기자제주항공 참사  무안김옥현기자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사진=(무안) 김옥현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종은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이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가장 많이 도입한 항공기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101여 대가 운영 중인 만큼 사고 원인이 기체 노후화에 따른 결함 또는 정비 불량으로 밝혀지면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이며 이 모델은 보잉사가 1967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 737은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차세대 737(737 NG) △737 맥스 등 4가지로 나뉘는데, 이번에 사고가 난 737-800은 737 NG 중 한 종류다. 특히 해당 기종은 1997년 첫 출시 후 5000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보잉 737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737-800 기종은 총 101대다. 업체별로는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저비용항공사(LCC)에 해당 기종이 많은 이유는 탑승 용량과 연료 효율을 높인 가성비 모델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737-800을 주력 기종으로 하고 있으며 전체 비행기 42대 중 39대가 이 기종이다. 
 
다만 이번 사고 항공기 기력은 15년으로 아직 젊은 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 20년 이상인 항공기를 노후 항공기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단일 기종으로 기단을 꾸려 유지보수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보잉 737이 경쟁 기종에 비해 사고 횟수와 빈도가 높은 건 맞지만 이번 사고 기종은 동체 두께와 강도가 대폭 보완된 신형이라 사고 원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항공기 결함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강서구 메이필드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당 항공기는 사고 이력이 전혀 없었던 기종"이라면서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고 이 (사고) 항공기에 이상이 있었던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대해서도 "그것도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해당 항공기에서 꾸준히 사고가 발생한 만큼 보잉사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에 인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맥스9 항공기는 약 5000m를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3월에도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보잉사는 "현재 제주항공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우선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문제를 급선무로 하고 있다"면서 "(탑승객은) 광주, 무안, 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으로 파악되는데 (유가족 중) 서울에서 이동 요청이 있으면 별도 교통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사는 국내 항공기 사고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1983년 옛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이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것이 피해자가 가장 많은 사고였다. 1997년 대한항공 B747-300이 미국 괌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야산으로 추락해 225명이 사망한 사고도 대형 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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