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與 "줄탄핵에 국정공백" vs 野 "이태원보다 수습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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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12-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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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 비상계엄 여파...사고수습 컨트롤타워 대통령·국무총리·행안장관 부재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175명이 사망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서로 정쟁을 자제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참사를 계기로 상대방 책임론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줄탄핵의 후과(後果, 결과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가 대책본부를 만들어 신속한 사고수습에 나서게 된다"며 "대개 행정안전부장관이 본부장을 맡지만 이번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것이 관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 더불당의 줄탄핵으로 지금 우리 정부에는 국무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없는 상황이다. 이걸 어찌 해야 하나"라고 한탄했다.
 
박 의원은 "국정 경험이 없거나 국정이 망해도 관심 없는 자가 아니라면 그래서 줄탄핵 같은 건 생각조차 않는 법"이라며 "민주당의 무책임한 줄탄핵으로 생긴 국정 공백이 정말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타까운 재난의 와중에도 계속 정치공세를 하면서 예고해왔던 줄탄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묻고 싶다"며 "제발 나라 생각 좀 하고 이재명 생각 좀 그만하기 바란다. 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정쟁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약 6시간 뒤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한 이야기, 현장 상황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사고는 생각보다 빨리 수습되고 있다"며 "이태원참사 때를 생각하면 왜 그리 늑장을 부렸는지, 왜 그렇게 유가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는지, 왜 각 기관들은 서로 삐걱대며 따로 놀았는지, 왜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가 탄핵되고,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이 물러났으나 사고 수습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탄핵될 사람이 탄핵되고 물러날 사람이 물러났기 때문에 재난사고의 수습은 더 원활하게 진행되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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