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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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해식 기자입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4-11-12~2024-12-12
건강100%
  • 하루 30분 신체활동 → 인지기능 24시간 향상 효과

    매일의 적당한 신체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저렴한 대책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운동은 단순히 신체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뇌를 24시간 동안 활발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50세에서 83세 사이의 중·노년을 대상으로 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보다 더 많은 신체활동을 했을 때 그 다음 날 기억력이 개선됐다. 이는 운동 후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라 인지능력 향상이 일정기간 지속되는 것이기에 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를 주도한 UCL의 미카엘라 블룸버그(Mikaela Bloomberg)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신체활동이 가져오는 단기적인 기억력 향상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운동 후 단 몇 시간만이 아니라 다음 날까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중요한 점은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다른 신체활동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할 때 빠르게 걷기, 승강기(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생활 속 신체 활동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적당한(중등도) 또는 격렬한(고강도) 운동이란 심박 수를 올리는 어떤 활동이라도 될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춤추기, 계단 오르기 등이 그 예이다. 반드시 구조화된 운동일 필요는 없다”고 블룸버그 박사는 말했다.연구에 참여한 남녀 76명은 8일간 활동량 추적기(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신체활동과 수면패턴을 모니터링 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인지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운동과 휴식이 뇌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분간의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활동은 다음 날 더 나은 작업 기억과 사건 기억(특정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 향상(2~5%)과 관련이 있었다. 수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 길게 자고 특히 깊은 수면으로도 부르는 서파 수면을 더 많이 취할수록 인지능력 향상 폭이 더 컸다.과학적으로 보면,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도파민과 노르에페네프린 같은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케 해 다양한 인지기능을 돕는다. 이러한 화학적 변화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박사는 “신경전달 물질에서 오는 이점은 몇 시간 동안만 지속된다고 생각되며, 운동이 뇌에 끼치는 장기적인 이점은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히 어떤 요인 때문인지는 알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운동이 인지 저하를 막는 치료법이라고 선언하기에는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공동 저자인 앤드류 스텝토(Andrew Steptoe) 교수(행동과학·건강학 책임자)는 “이 연구를 통해 단기적인 인지 기능 향상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 기여하는 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면 노년층의 사고력과 기억력이 다음날 까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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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콜라, 대장 암에 ‘연료’ 공급 + 면역체계 방해

    정크푸드(junk food)로도 불리는 초가공식품은 오랫동안 암, 심장병, 당뇨병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50세 이하 ‘젊은 대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초가공식품이 대장의 암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초가공식품이 종양에 연료를 공급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암 세포와 싸우는 자연 치유 과정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확인 된 것이다.소화기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USF) 의과대학과 부속 병원인 템파 종합병원(TGH) 암 연구소의 학자들은 템파 종합병원 대장암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162개의 종양 샘플과 그 주변 조직을 조사한 후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티모시 예이트만(Timothy Yeatman) USF 의대 외과 교수 겸 TGH 암 연구소 전이 연구·혁신 센터 부소장은 “환자가 건강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면 신체의 염증 수준이 증가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염증이 대장 종양 자체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암은 마치 치유되지 않은 만성 상처와 같다. 만약 매일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염증과 면역 체계 작동 억제로 인해 신체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결국 암의 성장을 막을 수 없다”라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설명했다.대장암은 폐암에 이어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2위다. 특히 젊은 층의 발병률이 급증해 1990년대 초반 이래 거의 두 배 늘었다. 우리나라가 20~30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로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건강하지 않은 식품 섭취로 인한 염증이 대장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대장암 환자들의 종양에는 효소가 음식을 분해할 때 생성하는 미세 지방 화합물인 지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종양을 치유하기보다는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았다. 이러한 지질은 일반적으로 아보카도나 올리브유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비(非)가공 식품에 들어있는 건강한 지질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 결과 면역 체계의 불균형이 종양의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초가공식품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저가의 씨앗 오일(대두유,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등)을 주로 사용하며, 당분과 염분 함량이 높아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초가공식품은 가정에서 요리할 수 없는 제조 방법과 화학적 첨가제(방부제, 곰팡이 방지제, 인공 색소 등)를 사용하여 산업적으로 생산한 식품을 말한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감자튀김, 과자, 라면, 아이스크림, 치킨 너겟, 가당 음료(탄산음료·과일주스 등), 공장 생산 포장 빵, 햄버거 등이 이에 속한다.이번 연구는 환자의 식단 균형을 회복하여 대장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 ‘해결 의학’(Resolution Medicine)의 가능성을 제시한다.“인간의 면역 체계는 매우 강력하며, 건강과 웰빙을 위해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종양 미세 환경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가공식품에서 유래한 염증성 지질에 의해 억제된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예이트만 박사는 말했다. ‘해결 의학은’은 오메가-3 지방신과 생선 기름(어유)에서 유래한 염증해소촉진전달자(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SPM)가 풍부한 건강하고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해 체내 염증을 줄이고 신체의 치유 기제(메커니즘)를 향상 시키며, 균형 잡힌 수면과 함께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가공하지 않은 건강한 음식에는 게, 연어, 할리벗(대서양 가자미), 시금치, 방울양배추, 해초, 미역, 방목하여 키운 육류 등이 있다.“이 접근법은 약물 치료를 넘어 자연 치유 과정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암 치료를 혁신할 잠재력을 지나고 있다. 이는 만성 염증을 해결하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예이트만 박사는 말했다.예이트만 박사는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자연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은 만성 염증 문제를 해결하고 질병이 시작되기 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면서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고, 곡물 비중을 줄이며, 들판에서 풀을 먹고 자란 육류와 생선을 식탁에 더 자주 올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우선 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에는 기름진 생선(고등어, 꽁치, 연어, 정어리, 참치 등)과 새우, 게,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등 해산물과 아마씨, 치아씨, 호두, 대두, 들기름, 견과류 같은 식물성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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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의 ‘반전’…“끊는 것보다 적당히 먹어야 더 건강”

    설탕에 관한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설탕을 조금 즐기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 그것이 음료에 들어있는 액당(액체 상태의 당)이 아니라면 말이다. 액당은 멀리하라. 심장건강에 매우 해롭다.’당 섭취량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게 통설이다. 그래서 설탕 끊기에 도전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20년 이상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첨가당의 비중이 일일 섭취 칼로리의 5~7.5%일 때 심장 건강에 가장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2000칼로리를 기준으로 할 때 하루 약 25~27.5g에 해당하는 양이다.학술지 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은 세 가지 유형의 설탕 소비를 분석했다. 꿀과 같은 토핑, 페이스트리와 같은 간식, 탄산음료와 같은 액체 형태 첨가당이 들어있는 음료. 이와 연결해 일곱 가지 심혈관 질환을 조사했다. 두 가지 유형의 뇌졸중, 심장마비, 심부전, 대동맥류, 심방세동, 대동맥 협착증.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9년까지 45~83세의 스웨덴 성인 6만9705명(여성 47.2%)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1997년과 2009년 각각 포괄적인 식이 설문지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설탕 소비 패턴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 연구기간 동안 총 2만5739명이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연구결과 첨가당이 들어있는 가당 음료가 특히 몸에 해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가당 음료를 일주일에 8번 이상 마시는 사람은 1번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뇌혈관이 막혀 발생) 위험이 19%, 심부전(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 위험이 18%, 심방세동(심장박동이 불규칙) 위험이 11%, 복부 대동맥류(복부 내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약해져서 직경이 정상의 50% 이상 늘어나는 질환) 위험이 31% 더 높았다.논문의 교신저자이자 영양학 박사 후보생(PhD Candidate·다른 과정은 모두 마치고 박사 논문만 남은 박사 과정 학생)인 수잔 얀지(Suzanne Janzi) 씨는 “가당 음료에서 흔히 발견되는 액체 당분은 일반적으로 고체 형태보다 포만감을 덜 주기 때문에 과잉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었다.페이스트리, 아이스크림, 초콜릿 같은 달달한 간식을 가끔 즐기는 사람들이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건강 결과를 보였다. 첨가당을 하루 총 열량의 5~7.5% 섭취한 이들은 5% 미만 섭취한 이들보다 허혈성 뇌졸중, 심장 마비, 심부전, 심방세동 등 여러 심혈관 질환 위험이 일반적으로 낮았다. “이것은 기본적인 식습관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설탕을 거의 섭취하는 않는 사람들은 매우 제한적인 식단을 따르거나 기존 건강 상태로 인해 설탕 섭취를 제한하고 있을 수 있다”라고 얀지 씨가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 결과는 극도로 낮은 설탕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꼭 필요하거나 유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직관적이지 않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스웨덴의 독특한 피카(fica) 문화(친구·동료들과 커피와 디저트류를 즐기며 잡담하는 사회적 관습)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회적 연결과 그로인한 전반적인 웰빙 효과 덕에 건강 지표가 나아졌다는 해석이다.연구진은 첨가당 섭취량이 많을수록 허혈성 뇌줄중과 복부 대동맥류 두 질환의 위험성 증가와 뚜렷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체중에 따라 설탕이 심장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달랐다.체질량지수(BMI·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를 초과(과체중으로 간주)하는 사람은 설탕 섭취량이 많을수록 복부 대동맥류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MI가 18.5~25 이하(정상 체중으로 간주)인 사람은 설탕 섭취량이 많을수록 주로 심부전 위험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가당 음료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학 부교수인 W.테일러 킴벌리(W. Taylor Kimberly) 박사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단 변화를 이루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가당 음료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근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UPI통신에 말했다.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인 영양사 테레사 젠타일(Theresa Gentile)도 같은 매체에 “이번 연구는 설탕 섭취를 균형 있게 조절할 것을 권장한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되 적당한 단맛을 즐기는 것은 허용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사람들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기 위해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매년 약 179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통계청이 작년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8명으로 2013년 50.2명에 비해 29.2% 증가했다.다만 이 연구는 다른 인구 집단과 다른 식습관 및 생활습관 요인을 가진 스웨덴인을 대상으로 했기에 다른 인구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특히 스웨덴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피카라는 사회적 관습, 증 정기적으로커피와 페이스트리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러한 맥락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식생활 문화가 다른 인구 집단에서 직접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얀지 씨가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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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뇌, 57·70·78세에 확 늙는다…신체 노화와 유사

    사람은 각자 늙었다고 느끼는 때가 다르다. 그게 50세 일수도 있고, 60세 또는 70세 일수도 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의 뇌는 특정 시기에 갑자기 확 늙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 노화와 관련된 13가지 단백질 수치가 57세, 70세, 78세에 급증한다는 사실이 새로운 연구에서 확인된 것.연구진은 이때가 뇌를 더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개입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국제학술지 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중국 정저우대학 부속 제1병원 연구진은 45세에서 82세사이의 영국인 1만949명의 뇌를 촬영한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하여 연구 대상자들의 뇌 연령 격차, 즉 본질적으로 뇌 연령이 실제 나이와 얼마나 다른 지 추산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의 부피나 표면적과 같은 특정 생리학적 특징을 조사해 사람들의 뇌 나이를 알아냈다. 이를 통해 뇌의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참가자 4696명의 혈장 속 단백질 2922개의 농도를 분석했다. 혈액은 뇌를 신체의 나머지 부분과 연결하므로 혈액 내 단백질 농도의 변화는 뇌에서도 유사한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연구진은 뇌 노화와 강하게 연관된 13가지 단백질을 알아냈다. 노화와 관련 있는 요소(세포 스트레스와 염증 등)들과 연관된 단백질은 생물학적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혈중 농도가 올라갔다. 반면 세포 재생을 포함해 뇌 기능 유지를 돕는 단백질 수치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다.연구진이 확인한 단백질 중 하나인 브레비칸(Brevican)은 생물학적 뇌 연령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나이가 들수록 혈중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소 수치는 치매와 뇌졸중 같은 질환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브레비칸은 뉴런 간 소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이 단백질이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의 측정 가능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에 힘을 보탠다.더 나아가 연구진은 뇌 노화 관련 13가지 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특정 연령 즉 57세, 70세. 78세에 최고조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기존의 생각과 달리 특정 시기에 몸이 급격하게 늙는 다는 것을 밝혀낸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 8월 ‘네이처 노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몸은 44세와 60세에 극적인 노화를 겪는다.당시 연구를 주도한 스탠퍼드대학교 유전학과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는 “사람들은 누구나 서서히 늙어간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변화는 선형적이지 않다는 게 밝혀졌다”며 이러한 극적인 ‘노화 파도’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44세와 60세에 근접한 사람들은 더 자주 운동하고 더 건강한 식단을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중국 연구진이 너무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마이크 매트슨 외래교수는 “뇌 노화 동안 뇌 기능과 세포 변화가 지속적·점진적으로 감소한다는 기존 지식을 감안할 때 뇌의 ‘급속 노화’ 발견은 예상치 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뇌 노화와 관련해 알려진 거의 모든 것에 반대되는 이론’”이라고 과학정보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를 통해 말했다.매트슨 박사는 “혈액 샘플의 여러 단백질과 MRI 영상 기반 뇌 노화 지표 간의 상관관계는 흥미롭지만 이러한 단백질의 혈중 농도 측정을 뇌 기능 장애 진단이나 특정 개입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 것의 의미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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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씩 주3회 근력운동 → ‘8년 더 젊은 몸’ 갖는다

    매번 1시간씩 주 3회 근력운동을 하면 평균적으로 8년 더 젊은 몸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웨이트트레이닝은 뼈와 근육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800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선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는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더 어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연구진은 웨이트트레이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분석했다.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에서 DNA 염기서열을 보호하는 염기쌍이다. 신발 끈의 끝 부분을 플라스틱으로 감싸 풀리지 않게 한 것처럼 유전 물질의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주기적으로 세포분열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짧아진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정 수준 이하로 짧아지면 더는 보호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상황이 되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노화하거나 사멸한다.텔로미어가 긴 사람이 짧은 사람보다 수명이 길며, 나이가 들면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사실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웨이트트레이닝을 가장 많이 한 사람들이 가장 긴 텔로미어를 가졌으며, 운동을 자주 할수록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이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주당 10분의 웨이트트레이닝이 생물학적 나이를 약 5개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혜택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일정했다.학술지 생물학(Biology)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주당 90분의 근력운동은 평균적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3.9년 더 젊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연구를 주도한 래리 터커(Larry Tucker)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운동과학과 교수는 “모든 유형의 근력운동이 텔로미어 길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매주 10분을 근력 운동에 투자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6.7 염기쌍 더 길어졌다. 따라서 일주일에 90분 동안 근력운동을 하면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60.3 염기쌍 더 길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에서 나이가 한 살 증가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15.47 염기쌍 더 짧아지는 게 확인됐으므로 90분의 웨이트트레이닝은 생물학적 나이를 평균 3.9년 젊게 만든다. 이를 회당 1시간씩 주 3회 근력 운동하는 것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생물학적 나이가 7.8년 젊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연구자들은 근력운동이 비만을 억제하고 근육을 증대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터커 교수는 “만성 질환과 대사 위험 요인의 영향을 줄임으로써 근력운동은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늦추고 세포 노화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더 긴 텔로미어로 입증된다”라고 설명했다.다만 이 연구는 근력운동이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터커 교수는 “상관관계가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웨이트트레이닝과 텔로미어 길이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이 생물학적 나이를 줄이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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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매일 마시면 1.8년 수명 연장”

    커피 애호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커피를 매일 적당량을 마시면 건강 증진과 함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년간 다양한 지역과 인종을 대상으로 한 50여개의 관련 논문을 메타 분석해 과학 학술지 에 발표한 포르투갈 코임브라 대학(University of Coimbra)의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커피 섭취는 약 1.8년의 수명 연장은 물론 노화로 인한 대부분의 질병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이 연구는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뿐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살았는지도 살펴봤는데, 커피가 더 긴 건강 수명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우리는 세계 인구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노령화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식이요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코임브라 대학 신경과학가 로드리고 쿤하(Rodrigo Cunha) 교수가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커피에는 2000가지 이상의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카페인과 클로로겐산 함량이 높은데, 두 성분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염증 관련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로겐산은 불안·스트레스와도 연관되어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로서 가능성도 제안됐다.클로로겐산과 같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은 커피 외에 잎채소, 베리류, 다크 초콜릿,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녹차 등이 있다.연구진은 카페인 함량을 이유로 노년기에 커피 섭취를 자제하라는 일반적인 임상 권고를 커피의 건강상 이점을 반영해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연구진은 전 세계의 역학 연구들이 적당량(하루 3~5잔·카페인 400㎎에 해당하는 양)의 커피 섭취가 인간의 노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수명을 늘리고 사망의 원인이 되는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이어 규칙적인 커피 섭취는 심장병, 폐 질환, 뇌졸중, 일부 암, 당뇨병, 치매, 우울증, 쇠약 등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다만 이번 분석은 기존에 이뤄진 관찰연구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성이 커피의 건강상 이점 때문인지 아니면 사회경제적 상태 같은 다른 요인 때문인지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계를 인정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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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에 수면 부족 겹치면…인지기능 저하+뇌 손상 가속화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수면 부족을 겪을 경우 인지 기능 저하와 뇌 손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고혈압이 짧은 수면 시간과 결합해 뇌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평가했다.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자들은 미국의 심장병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 682명(평균 나이 62세·여성 53%)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매 증상이 없는 이들은 수면기록, 수면시간 설문, 혈압 및 인지 평가를 완료했다. 또한 637명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고혈압을 앓고 있으면서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은 뇌 손상 및 뇌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됐음이 MRI에서 확인 됐다. 아울러 실행 기능 저하도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고혈압과 짧은 수면시간의 결합에 의한 부정적인 연관성은 유전적, 임상적, 인구 통계적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일반적으로 잠자는 시간이 7시간 미만일 때 수면부족으로 간주한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이었으며, 32%는 6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 시간을 보고했다. 또한 참가자의 16%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계속적인 호흡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 10초 이상 지속되는 일시적인 호흡 정지 상태를 가리킨다. 아울러 전체 참가자의 25%는 정기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한다고 밝혔다.“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에서 짧은 수명 시간은 인지 기능 저하와 더 큰 뇌 손상과 연관이 있었다. 불충분한 수면은 고혈압 및 치매와 연관이 있으며, 그 근본적인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짧은 수면과 고혈압이 상호작용하여 인지 장애와 혈관성 뇌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위험 있다”라고 연구진은 썼다.책임저자이자 모나시대학교 심리과학과 및 터너 뇌·정신건강 연구소의 매튜 페이스(Matthew Pase) 부교수는 짧은 수면 시간이 인지 장애와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짧은 수면이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짧은 수면과 고혈압이 뇌 건강에 미치는 결합 효과는 이번 연구 이전에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제1저자인 모나시대학교 심리과학과 및 터너 뇌·정신건강 연구소의 스테파니 이알로루(Stephanie Yiallourou) 박사는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자를 선별하면 맞춤형 치료를 통해 뇌 손상을 줄이고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이알로루 박사는 짧은 수면과 고혈압의 이중 타격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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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 코로나 증후군‘ 십대, 열 중 셋은 2년 후에도 회복 안 돼

    ‘만성 코로나19 증후군’(Long COVID)을 앓고 있는 십대 청소년 대부분이 2년 안에 회복하지만, 30%는 그렇지 않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학 저널 에 발표한 연구를 주도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과학자들은 11~17세의 청소년 수천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진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피로, 수면 장애, 호흡곤란, 두통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최소 3개월 동안 지속되어야 하며 동시에 이동성, 자기 관리, 일상 활동 수행, 통증 또는 불편감, 심한 걱정 또는 슬픔과 관련된 문제 중 하나 이상을 겪을 경우로 정의했다.연구 대상자들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3월 사이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다.총 1만2632명의 청소년 중 첫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3개월, 6개월, 12개월, 24개월 시점에서 설문에 응한 십대는 943명 이었다. 이중 233명이 최초 검사 3개월 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정의에 부합했다. 6개월 후에는 135명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환자로 간주되었다. 1년 후엔 94명, 2년 후에는 68명으로 숫자가 줄었다.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감염 3개월 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판정을 받은 청소년 233명 중 165명 즉, 70%가 2년 이내에 회복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0%는 회복이 안 됐다. 이들은 평균 5~6가지 증상을 호소했는데 피로, 수면 장애, 호흡 곤란, 두통 등이 가장 흔했다.책임저자이자 제1저자인 테렌스 스티븐슨(Terence Stephenson)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후 3개월 동안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정의에 부합했던 청소년 대부분이 2년 안에 회복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그러나 68명의 청소년이 회복하지 못 한 이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10대 후반과 빈곤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에서 회복되지 못 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24개월 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정의를 충족할 확률이 거의 두 배 높았다. 연구자들은 다만 생리와 관련된 증상(두통과 피로 등)이 고위험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연구에서 생리와 관련된 요소는 평가하지 않았기에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이 연구는 청소년 대상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종단적 코호트 연구로 알려졌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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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 초콜릿, 매일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

    소량의 다크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관찰연구 결과가 나왔다. 효과를 보려면 한 번에 약 28그램 정도만 먹어야 하며 0에서 5회로 섭취 빈도가 증가할수록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크 초콜릿은 효과가 없었다. 밀크 초콜릿 섭취는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 체중 증가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주요 원인 중 하나다.초콜릿은 다크, 밀크, 화이트 등으로 나뉜다. 각각 코코아, 우유, 설탕 함량이 다르다.“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은 설탕, 지방 함량이 비슷하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다크 초콜릿의 카카오 함량이 더 높다는 점이다”라고 의학 저널에 4일(현지시각) 발표한 논문의 제1저자인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박사과정 학생 빈카이 리우(Binkai Liu)가 말했다.카카오는 신이 내린 음식이라는 뜻인 테오브라마 카카오(Theobroma cacao) 나무의 열매 가공품이다. 껍질을 제거한 알맹이를 말려 볶은 것으로 플라바놀(flavanols) 함량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 성분은 항산화제로 작용하며,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다크 초콜릿 상표에 표기된 카카오 비율이 높을수록 플라바놀 함량도 높다.논문을 쓴 리우는 “카카오의 플리바놀 함량이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 간 효과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구자들은 미국의 간호사와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3개의 장기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4년마다 실시된 음식 섭취 빈도 설문 조사를 분석하여 19만2028명의 총 초콜릿 섭취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어떤 형태든 초콜릿을 섭취한 참가자는 11만1654명,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25년 이었다.연구기간 중 1만8862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연구결과 유형에 상관없이 한 번에 약 28그램의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초콜릿을 거의 먹지 않거나 전혀 먹지 않은 사람들(대조군)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0% 낮았다.초콜릿 섭취자 중에는 4771명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 다크 초콜릿을 주 5회 1회 분(28그램)씩 먹은 이들은 대조군 대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21% 낮았다. 체중 증가도 거의 없었다. 반면 밀크 초콜릿은 섭취량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그렇다면 당뇨병 예방을 위해 다크 초콜릿을 꾸준히 섭취하라고 권장할 수 있을까.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네스토라스 마티우다키스(Nestoras Mathioudakis) 박사는 “초콜릿 제품은 사탕류로, 설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위해 초콜릿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초콜릿을 권장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고 CNN에 말했다.초콜릿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한다. 2023년 9월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10% 증가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마티우다키스 박사는 다크 초콜릿 대신 블루베리, 블랙베리, 석류, 사과 같은 플라바놀 함량이 풍부한 대체 식품을 추천했다. 아울러 “레드 와인에도 플라바놀이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 와인을 추천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한 방울만 마셔도 인체에 해롭게 작용할 위험이 높다.이번 연구 결과는 2023년 12월 발표된 연구와 상반되었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카카오 섭취가 당뇨병에 어떤 이점도 없다고 결론지었다. 마티우다키스 박사는 “연구 저자들은 2만 1000명에게 500mg의 카카오 플라바놀을 투여한 (2023년의) 대규모 무작위 통제 실험을 참고했는데, 이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있었으나 당뇨병 위험은 낮추지 못했다”며 “왜 이번 연구 결과가 해당 무작위 통제 실험과 일치하지 않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무작위 통제 임상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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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류 중 최악은 ‘과당’ …“암 세포 성장 2배 촉진”

    단맛을 내기 위해 가공식품에 두루두루 사용하는 과당이 암 세포 성장을 최대 2배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세계적인 학술지에 4일(현지시각)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은 과당이 암 세포의 ‘로켓 연료’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과 싸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과당은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당류다. 과일 꿀 등 자연에도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인공적으로 만든 액상과당 형태로 섭취한다. 액상과당은 과당과 포도당의 혼합물로 옥수수 전분이 주원료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으로도 표기한다. 과자, 사탕, 음료, 케이크뿐만 아니라 파스타 소스, 샐러드 드레싱, 케첩과 같은 식품에도 들어있다. 반찬을 만들 때 넣는 물엿에도 과당을 쓴다.책임 저자인 개리 파티(Gary Patti)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유전학·의학 교수는 “부엌에서 고과당 옥수수 시럽(액상과당)이 들어있는 가공 식품을 찾으면 그 가지 수가 놀라울 정도다. 거의 모든 제품에 들어있다”라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단당류인 과당과 포도당은 화학식(C6H12O6)은 같고 분자 배열만 다르다. 하지만 대사 과정은 완전 딴판이다. 포도당 대사는 몸 전체에서 일어나지만 과당은 간과 소장 두 곳에서만 이뤄진다.연구진은 종양 세포가 과당을 포도당처럼 직접 대사하여 DNA와 같은 새로운 세포 구성 요소를 만드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었다. 분자 수준의 실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종양 세포는 과당을 곧바로 영양소로 사용하지 못 했다.“우리는 과당이 우리가 테스트한 종양 유형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는 종양 세포만으로는 전체 이야기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라고 제1저자이자 파티 연구소의 박사 후 연구원인 로날드 파울-그라이더(Ronald Fowle-Grider) 박사가 말했다. 그는 이어 “과당을 변환하여 종양이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만드는 간도 동일하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과당이 암 세포의 직접적인 먹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암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바꾼다는 설명이다. 그라이더 박사의 말처럼 핵심은 간이었다. 간은 과당을 리소포스파티딜콜린(LPC)이라고 부르는 지질성 물질로 변환한다. 연구자들은 암 세포가 세포 증식에 쓸 수 있는 LPC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암은 악성 세포들이 통제되지 않고 빠르게 증식하는 게 특징이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세포막을 복제해야 한다. 이는 상당량의 지질을 필요로 한다. 지질을 처음부터 합성 할 수 있지만, 암 세포 처지에선 주변 환경에서 지질을 취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LPC는 독특하다. 이것은 종양 성장을 지원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파티 교수가 설명했다.연구진은 과당이 풍부한 먹이를 종양을 가진 동물에게 먹이는 실험을 진행했다.파티 교수에 따르면 이는 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체중,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수치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종양 성장을 촉진했다. 일부 종양은 성장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 그는 “과당을 많이 먹는 것은 확실히 종양 진행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과당 소비량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연구진에 따르면 100년 전 미국인 1명의 연평균 과당 소비량은 2.27킬로그램에서 4.53킬로그램 사이였다. 21세기에는 그보다 15배 증가했다.흥미롭게도 과당 소비가 급증한 동일한 기간 동안 5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종류의 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당 소비 증가가 암 발생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파티 박사는 암 연구 단체인 ‘Cancer Grand Challenges’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전 세계의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해당 연구를 시작했다.파티 교수는 “불행히도 암에 걸렸다면 과당을 피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당이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 외에 과당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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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공식품 해로움 추가 발견 …“무릎 골관절염 위험 키워”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운동량이 많고 날씬하더라도 허벅지 근육 내 지방 비중을 높여 무릎 골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공적으로 맛을 내거나 착색하기 위해 화학적 처리를 한 초가공식품은 최근 수십년 동안 당뇨병, 심장병, 암 등과 연관된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근육의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은 초가공식품과 허벅지 근육 내 지방(intramuscular fat) 축적 간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4일(현지시각)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는 근육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운동량이나 섭취 칼로리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허벅지 근육 내 지방 함량 증가는 근육 약화는 물론 무릎 골관절염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이번 연구는 평균 나이 60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본인의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27로 비만으로 분류된 남녀 66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식단 분석 결과 참가자들이 섭취한 음식의 약 40%를 초가공식품이 차지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참가자들의 허벅지 근육을 촬영해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허벅지 근육 내부에 지방이 더 많이 축전된 것이다. 예를 들어 초가공식품이 전체 섭취 열량의 3분의 2를 차지한 비만 여성은 3분 1 수준인 여성에 비해 허벅지 근육의 지방 비중이 거의 두 배 더 높았다.이런 관계는 여러 변수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즉, 신체활동을 활발히 했는지 아니면 주로 앉아서 생활했는지, 칼로리를 많이 섭취했는지 적게 섭취했는지, 체형이 뚱뚱한지 날씬한지와 상관없이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이번 발견은 근육의 질이 골관절염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허벅지 근육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무릎 골관절염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우리 연구진과 다른 연구팀이 이전 수행한 연구들은 허벅지 근육의 정량적 감소와 기능적 저하가 무릎 골관절염 발병 및 진행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연구를 이끈 UCSF 의대 방사선학·생체의학 영상 연구원 제흐라 아카야(Zehra Akkaya) 박사가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초가공식품 섭취에 따른 근육 감소는 근육 섬유가 지방으로 대체되는 ‘지방 변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MRI영상 분석에서 드러났다.골관절염은 통증뿐만 아니라 활동성을 제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아카야 박사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암을 제외한 가장 큰 의료비 요인이다.아카야 박사는 “무릎 또는 엉덩이 골관절염의 위험이 있는 성인 인구에서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허벅지 근육에 지방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식이 에너지 섭취량, BMI, 사회경제적 요인, 신체 활동 수준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골관절염 예방을 위한 주요 관리 방법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운동을 통한 비만 예방”이라고 강조했다.라면, 탄산음료, 핫도그, 냉동 피자, 대량 생산한 빵 같은 초가공식품은 긴 유통기간과 조리 없이 곧바로 섭취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점점 더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맛있게 설계된 초가공식품에 포함된 설탕, 지방, 소금, 탄수화물 간 최적의 조합은 뇌의 보상체계를 장악해 언제 먹는 것을 중단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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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매일 4분만 빠르게 올라도… 女, 심장마비 위험 50% 뚝!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계단 오르기 같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루에 4분만 일상생활에 추가하면 심장마비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에 3일(현지시각) 발표한 호주 영국 스페인 덴마크 캐나다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평소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계단 빠르게 오르기, 버스를 타기 위해 뛰듯 걷기, 무거운 쇼핑백 옮기기 등 일상 적이만 격렬한 신체활동을 단 1분30초에서 4분만 수행해도 심장마비, 심부전(심장이 펌프질을 제대로 못해 신체 기관에 혈액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 등 주요 심혈관 위험의 약 50%를 예방할 수 있다.이는 운동량보다 운동 강도가 모든 원인으로 인항 사망률 저하와 더 큰 연관이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와 궤를 같이 한다.스위스 바젤대학교와 영국 레스터 대학교 연구진이 올 10월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을 더 높은 강도로 수행할 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고강도 운동은 뇌졸중, 동맥질환, 기타 심장 문제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새로운 연구에서는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간헐적 생활 고강도 신체 활동’(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평균 나이 61세의 성인 8만 1052명의 건강·의료 정보를 활용했다. 이들은 일주일 간 24시간 동안 활동추적기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참가자 중 2만2368명(27.6%)은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거나 일주일에 한 번 산책하는 게 운동의 전부라고 보고했다. 나머지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주 1회 넘게 산책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의 심장 건강(사망 또는 병원 입원 기록)을 2022년 11월까지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정식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3.4분(3분24초)의 강도 높은 활동을 기록한 여성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이상 사건(MACE) 발생 위험이 45%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심장마비 위험은 51% 낮았고, 심부전 발생 위험은 67% 감소했다.반면 남성은 이러한 연관성이 덜 명확했다.정식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매일 5.6분(5분36초) 동안 짧은 고강도 활동을 한 남성은 MACE 발생위험이 16% 감소했다. 하지만 MACE의 개별 구성 요소, 즉 심장마비, 심부전 등과의 명확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여성의 경우 간헐적 생활 고강도 신체 활동 양이 적더라도 심혈관계 위험 감소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루 최소 1.2~1.6분만의 고강도 활동으로도 모든 MACE 위험이 30% 감소, 심부전 위험이 40% 감소했다. 남성은 최소 2.3분의 고강도 활동이 MACE 위험을 11% 낮추는 것과만 관련이 있었다.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고강도 신체 활동과 MACE, 심장마비, 심부전 위험 간 용량-반응 관계에서 성별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뇌졸중에 대한 용량-반응 관계는 남성에게서만 관찰되었다.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간헐적 생활 고강도 신체 활동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여성의 주요 심혈관 사건 예방을 위해 효과적인 신체 활동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연구자들은 간헐적 생활 고강도 신체 활동 효과가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에게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지만, 남성도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함과 동시에 정기적으로 고강도 운동을 함으로써 심혈관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하루 20~30분) 이상의 중등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연구진은 한계도 인정했다. 다른 관찰연구와 마찬가지로 고강도 간헐적 생활 신체 활동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을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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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대 동물 단백질, ‘이 비율’로 먹어야 심장병 예방 최대 효과

    전반적으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되 식물성 단백질 비중을 높이면 심장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대 동물성 단백질 비율을 최소 1 대 2로 유지하는 것이 뇌졸중·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질환(CVD)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 심장 질환(CHD)은 이 비율을 1: 1.13으로 더욱 높여야 더 큰 혜택을 본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장 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붉은 고기나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대신 견과류·콩류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칼로리의 5분의 1을 단백질에서 얻는 게 심장 건강에 이롭다.전 세계 식이 지침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고 권장 한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의 이상적인 비율은 불분명하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이 주도해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이 비율이 건강, 특히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식물 대 동물 단백질 섭취 비율이 1 대 3이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최소 1 대 2의 비율이 훨씬 효과적이며, 관상동맥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식물성 단백질 비율이 1 대 1.3 이상이어야 한다고 제안한다”라고 이 연구의 제1저자이자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박사 후 연구원인 안드레아 글렌(Andrea Glenn) 박사가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현재 뉴욕대학교 영양·식품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연구진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ies I 및 II)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약 20만 3000 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30년간의 식단, 생활 방식 및 심장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4년마다 자신이 섭취한 식품 목록을 보고했다.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총 단백질 섭취량(일일 섭취량을 그램으로 계산)과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의 구체적인 섭취 비율을 계산했다. 연구기간 동안 총 1만 6118명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중 1만 건 이상의 관상동맥 심장 질환과 6000건 이상의 뇌졸중 사례가 포함됐다.참가자의 건강 이력, 사회경제적 및 생활습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식물 대 동물 단백질 비율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과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대 동물 단백질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1대 4.2)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1대 1.3)로 섭취한 이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19%,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이 27% 낮았다.주목할 점은 전반적으로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위험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전체 섭취 열량의 21%를 단백질에서 얻으면서 높은 식물 대 동물 단백질 비율을 유지한 참가자들은 단백질을 가장 적게 섭취한 무리(섭취 열량의 16%)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8%,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36% 낮았다.붉은 고기와 가공육 대비 식물성 단백질 섭취 비중이 높은 이들은 뇌졸중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비율관계는 얻지 못 했다. 연구진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는 1 대 2 비율에서 상승을 멈추고 정체했다. 하지만 관상동맥 심장 질환에 대한 이점은 더 높은 비율까지 상승했다.연구진은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할 경우 혈중 지질, 혈압, 염증성 생체지표 같은 심장대사 위험요소가 개선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식물성 단백질에 고 섬유질,항산화 비타민, 미네랄, 건강한 지방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동맥이 막히는 것을 막아준다고 봤다.책임저자인 프랭크 후(Frank Hu) 교수는 “우리 대부분은 식물성 단백질로 식단을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콩류와 견과류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식단은 인간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건강에도 유익하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번에 제시한 비율은 추정치라며 이상적인 비율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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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일주일에 두 잔,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10% 낮춰

    술 특히 맥주를 적당량 마시면 류마티스 관절염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알코올)은 담배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한 방울의 술도 건강에 해롭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면서 각국 보건 당국은 음주 지침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빠르게 잊히던 ‘술 한 잔은 보약’이라는 통설에 산소 호흡기를 달아줄 논문이 발표돼 주목된다.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자들은 2000년부터 2024년 사이에 약 1만 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30개의 개별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32가지 식품군·음료·영양소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정리해 에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과일·기름진 생선·시리얼 섭취와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반면 차와 커피는 위험을 약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와 커피는 건강상 이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기름진 생선과 비타민 D를 포함한 일부 식이 요인이 보호적인 역할과 함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통곡물 시리얼 및 아침 식사용 시리얼과 과일을 더 많이 먹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낮아지는 반면, 차와 커피는 섭취량이 증가하면 위험이 살짝 높아질 수 있다.술의 경우에는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라거 같은 약한 도수의 맥주 1파인트(0.568ℓ)에 해당하는 양을 일주일에 두 번(1회 284㏄ 섭취) 마시면 보호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위험이 4% 감소했다.(맥주는 10% 감소 효과) 하지만 보호효과는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줄어들며, 주당 약 2.13ℓ(500㏄ 맥주 4캔)에 이르면 완전히 사라진다. 와인을 기준으로 하면 1잔(약 150㎖)은 보호효과가 있지만 3.5잔(525㎖)을 넘어서면 부정적인 요소(위험 증가)로 성격이 바뀐다.기름진 생선, 비타민 D, 과일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에 대한 잠재적인 보호효과를 보였지만, 연관성은 비선형적이었다. 적당한 섭취는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보호효과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과일과 시리얼은 섭취량과 보호효과 간 비례 관계를 보였다.과일은 하루 80g 섭취 시 5%, 시리얼은 하루 30g 섭취 시 3%의 위험 감소를 보였다.차는 하루에 한 잔을 더 섭취할 때마다 위험이 4% 증가했다. 다만 차 섭취로 인한 기본 위험 정도가 낮기 때문에 4%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위험은 여전히 낮았다. 커피는 약간 위험을 증가시켰으나 관련성이 희미했다. 제1저자이자 이 대학 식품과학·영양학과 연구원인 연원 동 박사는 다양한 종류의 차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더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동 박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모두 작용하는 다인자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식단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하며, 질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잠재적인 식단 수정 방안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공저자이자 박사지도 교수인 자넷 케이드 영양역학·공중보건 교수는 “이 연구는 식단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30개의 서로 다른 대규모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결과는 희망적이다. 기름진 생선, 시리얼, 채소(과일)와 비타민 D와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함으로써 이 고통스럽고 쇠약하게 만드는 질환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낮은 도수의 맥주 한 잔 또는 와인 한 잔에 해당하는 적당한 양의 알코올 섭취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반면 차와 커피 섭취는 위험을 약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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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스토스테론 수치, 남성 성욕과 무관”…통념 깨졌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은 주로 고환에서, 여성은 난소에서 소량 생성한다. 평균적으로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여성보다 10배에서 20배 더 높다. 테스토스테론은 사춘기에 남성의 2차 성징, 즉 체모의 발달, 목소리 변화, 근육과 뼈의 질량 증가 등을 촉진한다. 여성에게선 골밀도와 근육 강도 유지에 관여한다.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여성보다 훨씬 높기에, 남녀의 성욕 차이를 설명할 때 주요 요인으로 자주 언급됐다.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 수치가 높은 남성은 성욕이 강하다는 게 통념이었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남성의 성욕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폴란드 국립연구소, 뉴욕주립대학교, 시카고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에 발표한 연구에서 남성의 성욕이 일일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26세 사이의 성인 남성 41명을 대상으로 31일 동안 매일 타액 샘플을 수집하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다. 아울러 매일 온라인으로 성적 욕구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둘의 연관성을 들여다봤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종종 성적 행동, 피로 정도, 심지어 먹은 음식 종류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 따라 변동한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 방식 때문에 이러한 활동이 체내에서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최장 3일이 걸릴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감안해 데이터를 분석했다.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남성의 성적 욕구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정한 날에 테스토스테론 농다가 평소보다 높아진 남성이 그날 평소보다 더 높은 성적 욕구를 나타내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없다”고 논문에 썼다.흥미로운 점도 발견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새로운 짝을 만들기 위해 상대를 유혹하거나, 현재의 연인을 만족시키려 애쓰는 구애 활동에 적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 호르몬이 성욕보다 짝 선택의 원동력으로 작용함을 나타낸 것.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소 임계 농도를 초과한다고 해서 성적 욕구가 증가하지는 않는다”며 “테스토스테론의 진화적 기능은 성욕보다는 구애 활동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범위 안쪽에 있는 남성에게 성욕 감소를 치료하기 위한 테스토스테론 처방이 유용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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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세 이전 당뇨병 걸린 비만인, 치매 위험 3배 더 높아

    20~30대 젊은 층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50세 이전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노년기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대 3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대(NYU) 로리 마이어스 간호대학 연구진이 주도해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70세 이후에 진단 받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다. 가장 위험한 부류는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비만인 경우였다.제2형 당뇨병은 치매의 위험 요소로 알려졌다. 고혈당, 인슐린 저항성, 염증과 같은 당뇨병의 특징 중 일부가 뇌의 치매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신체 반응 감소를 뜻한다.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됐음에도 제 기능(혈액속의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킴)을 하지 못 해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 돼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제2형 당뇨병은 한 때 노년층이 주로 걸리는 질병이었지만 최근에 양상이 달라졌다. 전 세계 환자 5명 중 1명은 40세 미만이며 그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진단 시기와 치매 위험 간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미시간대학교 사회연구소에서 실시한 종단 연구인 건강 및 은퇴 연구의 2002년부터 2016년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혈액검사로 제2형 당뇨병이 확인된 50세 이상 성인 1213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연구 참여시 치매가 없었다. 최장 14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216명(17.8%)이 치매에 걸렸다.연구진은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70세 이후에 같은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50세 이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들은 70세 이후 진단을 받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9배 높았다. 50세~59세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1.72배, 60~69세에 진단을 받은 사람은 1.7배 더 높았다.아울러 선형 추세 검정법(linear trend tests)을 통해 진단 연령과 치매 위험 간 단계적 연관성을 발견했다. 즉,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나이가 1년 더 젊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YU 로리 마이어스 간호대학 세계보건학과 학과장이자 책임저자인 베이 우 박사는 “왜 이른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을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중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혈관 합병증, 혈당 조절 불량, 인슐린 저항성 등의 문제가 더 많이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이 인지 장애의 위험 요인이다”라고 말했다.또한 비만이 제2형 당뇨병과 치매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50세 이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비만인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3.05배)이 가장 높았다.연구진은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치매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비만인 경우 더욱 두드러졌다”며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이들을 대상으로 특별히 비만문제에 개입해 해결하는 것이 이들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썼다.이 연구 결과는 국내의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 관리 방안 마련에 참고할 만하다.지난 달 대한당뇨병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9~202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2~3개월 혈당의 평균치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으로 당뇨병에 해당하는 젊은층(19~39세)은 이 세대의 2.2%인 30만 명이었다. 당화혈색소 기준으로 당뇨병에 해닫하는 데도 병원에서 정식으로 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인지율)은 43.3%에 그쳤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경우 당뇨병 인지율이 78.8%로 집계됐다. 젊은층 환자의 치료율 또한 34.6%로 노인층 75.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특히 20대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27.1%와 16.5%로 매우 낮았다.젊은층 당뇨병 환자 중 87%가 비만, 8%가 과체중이었으며 정상 체중은 5% 수준에 그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그리고 비만 관리가 필요함을 나타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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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골이·수면무호흡증엔 ‘치즈’가 직방? “위험 최대 28% 뚝↓”

    코골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치즈 섭취가 해법이 될 수 있다. 치즈를 꾸준히 먹으면 수면 무호흡증 위험을 완화하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한동안 중단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수면 중 목 주변 근육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거나 닫혀 호흡이 잠깐 동안 중단되거나 코골이가 발생한다. 모든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는 종종 함께 나타나며, 코골이가 심할수록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높다.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치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최대 28% 낮출 수 있다. 치즈 섭취량이 많을수록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감소하는 역 상관관계를 보였다.연구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되어 수면의 질 저하는 물론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다양한 건강 이상 결과를 초래하는 수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9억 3600만 명 이상의 성인이 어떤 형태로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의료·건강 정보가 등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와 비슷한 규모인 핀란드의 핀젠 바이오뱅크(FinnGen Biobank)에서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멘델식 무작위 배정(MR)이라는 통계 분석 방법으로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고르곤졸라, 체다, 카망베르, 만체고 같은 치즈가 44가지 바이오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아스파르트 아미노트랜스퍼라제(1.33%), 요소(3.85%), 시스타틴 C(2.98%),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1.78%), 테스토스테론(1.94%), 이완기 혈압(5.46%) 등 수면무호흡증 위험과 관련이 있는 대사 및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6가지 바이오마커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치즈 섭취가 23가지 바이오마커의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중구 청두대학교·란저우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치즈 섭취가 특정 대사 경로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식이 요법이 수면무호흡증 유병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연구자들에 따르면 치즈는 고품질 단백질, 칼슘, 지방산, 생리 활성 펩타이드, 아미노산, 주요 비타민을 포함한 필수 영양소의 풍부한 공급원으로 이들은 전반적인 건강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작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발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지난해 15만3802명으로 3.4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질병관리청이 최근 공개한 정책연구용역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급증했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 위험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실제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위험비 2.3)은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당뇨(4.10)나 고혈압(3.63)보다 낮지만 흡연(2.19)이나 비만(1.02)보다 높았다.질병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수면자세 변화, 음주 및 흡연 제한 등 행동 치료 ▽지속적 양압기, 기도개방 구강 장치 사용 등 기구 요법 ▽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등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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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이유? 바로 ‘이것’ 때문

    많은 사람이 살을 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체중계 바늘은 매번 같은 곳을 가리킨다. 왜일까.이 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운동을 한다고 해서 칼로리를 더 많이 소모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이 터질 듯 헐떡이며 고강도 운동을 한 사람이나, 하루 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보낸 사람이나 둘의 체격이 비슷하다면 소비한 열량도 거의 같다.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여전히 수렵 채집으로 삶을 영위하는 하드자(Hadza)족은 하루 종일 걷고, 뛰고, 잡아당기고, 무거운 것을 드는 등 끊임없이 움직인다. 하드자족을 10년 넘게 연구한 미국 듀크대학의 진화인류학자이자 생체에너지학자인 허먼 폰처(Herman Pontzer) 교수는 이들의 생활방식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칼로리 소모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와 동료들은 하드자족과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평균적인 미국 사무직 노동자의 일반적인 일일 에너지 소모량(체격을 기준으로 조정한 데이터)을 비교한 결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 발견은 칼로리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이론인 ‘제한된 총 에너지 소비 모델’(constrained total energy expenditure model)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몸과 뇌는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을 재조정할 수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을 때 일부 생물학적 기능을 느리게 하거나 중단함으로써 총 칼로리 소비량을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한다.폰처 교수는 “우리는 (러닝 애호가 같은) 매우 활동적인 사람들과 아주 비활동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들이 실제로 동일한 칼로리를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밀했다. 이는 운동이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지만 체중 감량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자신의 연구를 집대성한 ‘운동의 역설’(Exercise Paradox·원제는 BURN)이란 책을 2021년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킨 폰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운동과 신진대사에 관한 상식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가장 기본 적인 질문. 신진대사란 무엇일까?폰처 교수는 “우리 몸의 37조 개의 세포가 매일 수행하는 작업”이라며 “이 작업은 에너지로 측정되며 그래서 신진대사를 에너지의 단위인 칼로리로 측정한다”고 말했다.신진대사는 사춘기 무렵에 가장 왕성하고, 중년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느려지며 남성이 여성보다 빠르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폰처 교수는 “매일 소모하는 칼로리의 주요 결정 요인은 몸에 얼마나 많은 세포가 활동 중인가 하는 것이다. 더 큰 사람이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운다. 세포의 종류도 중요하다. 지방 세포는 약간의 에너지를 태우지만, 그 양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남성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이유는 남성이 일반적으로 체격이 더 크고 지방이 더 적기 때문이다. 만약 남성과 여성이 체격과 지방 비율이 동일하다면, 하루 에너지 소비량은 똑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인생에서 소모되는 총 칼로리가 가장 높은 시기는 청소년기 후반일 것이다. 하지만 체중 대비 칼로리 소모량으로 보면 3~4세 어린이가 1위다. 이 나이 대 어린이들의 신진대사는 매우 활발하다. 이는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세포가 수행하는 작업량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체구가 작아 총 칼로리 소모량은 적다”고 설명했다.중년에 접어들면 대개 신지대사가 느려졌다고 느낀다.하지만 그는 “저는 40대 후반이고 20대 때와 비교해 음식 섭취에 대한 몸의 반응이 달라졌다고 확실히 느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20대부터 50대 이상에 이르는 수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체격을 조정한 후에는 신진대사율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60세 이후에는 약간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신진대사율에 변화가 없다면 중년에 접어들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사례가 흔한 이유는 뭘까.“만약 소모하는 에너지의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가 더 늘어나거나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폰처 교수는 또한 사람들이 살이 찌는 과정을 보면 명절 등 연휴 기간에 불어난 체중을 새해 결심으로 다시 빼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늘어나고 그걸 다시 빼는 데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가장 큰 궁금증인 운동.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운동을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우기에 그에 비례해 체중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폰처 교수는 “오늘 운동하면, 오늘은 더 많은 에너지를 태운다. 하지만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그것이 새로운 일상이 된다면, 몸이 적응해서 결국 전체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지 않게 된다. 기본적으로, 운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면 몸은 다른 작업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게 된다. 하지만 여기 좋은 소식이 있다.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성 감소를 포함한 신체 조절은 운동이 우리에게 유익한 주요 이유일 수 있다”고 답했다.뇌는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 소비처이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뇌에서 태우는 칼로리의 양이 증가하지 않을까.“그렇지 않다. 물론 뇌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기관이다. 기본적으로 매일 5km를 뛰는 것과 같은 약 300칼로리를 소모한다. 하지만 깊은 사고를 할 때나 멍해 있을 때나 소모하는 열량은 같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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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고난 술꾼? 손가락 길이 보면 알 수 있다

    손가락 길이를 보면 그 사람의 음주 습관을 짐작할 수 있다.검지에 비해 약지가 더 길수록 술을 많이 마실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손가락 길이의 비율은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 받은 호르몬의 영향을 반영하며, 이는 성인이 된 후의 음주 행동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에 발표한 이 연구는 두 번째 손가락(검지) 길이와 네 번째 손가락(약지) 길이의 비율을 음주 습관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이 비율은 단순히 해부학적 특징이 아니라, 태아 시절 자궁에서 받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과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은 상대적으로 약지가 더 길며, 에스트로겐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은 상대적으로 검지가 더 길다.영국 스완지대학교(Swansea University))와 폴란드 우츠 의과대학((Medical University of Lodz) 연구진은 평균 나이 22세의 대학생 258명(여학생 169명·남학생 8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검지가 약지보다 짧을 수록 음주 빈도가 더 높고, 음주로 인해 문제 행동을 할 위험이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연구진은 캘리퍼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손가락 길이를 정밀하게 측정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알코올 사용 장애 선별 검사(AUDIT)를 통해 이들의 음주 유형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검지에 비해 약지의 길이가 더 길수록 남녀 모두 알코올 소비량이 더 많고, AUDIT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왼손보다 오른손 손가락의 검지: 약지 비율이 더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오른손 검지: 약지 비율이 왼손보다 태아기 호르몬 노출에 더 민감하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한다.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예상대로 ‘위험 음주’ 군에 속할 위험 또한 남성이 훨씬 더 컸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의 46%가 ‘낮은 위험’ 범주에 속한 반면 여성은 75%가 이 범주에 포함 되었다. 남성은 7%가 ‘알코올 중독 위험’을 보인 반면, 여성은 1%에 불과했다.키와 몸무게 같은 다른 신체적 특징도 분석했으나 알코올 소비와의 연관성은 손가락 비율만큼 강하지 않았다. 검지: 약지 비율 효과를 고려했을 때 다른 요소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이었다.스완지대학교 응용스포츠·기술·운동 및 의학 연구팀의 존 매닝 교수는 “알코올 의존 환자들이 검지에 비해 약지가 매우 긴 경향을 보인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태아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에스트로겐 노출 정도가 낮았음을 의미한다. 예상대로 남성에게서 더 강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라고 말했다.검지에 비해 약지가 길다고 해서 반드시 음주 문제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며, 반대의 경우 술을 거의 안 마신다고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전체 인구 수준에서 일반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주 습관은 유전, 환경, 개인의 선택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다만 손가락 길이 비율이 개인의 음주 습관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는 있다.매닝 교수는 “알코올 소비는 주요 사회·경제적 문제이다. 따라서 알코올 섭취가 개인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이뤄진 바 있다.지난 2006년 강남을지병원 한창우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 연구팀은 한 알코올중독치료센터에 입원한 남성 환자 87명의 검지와 약지 길이를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99%의 신뢰도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검지 대비 약지 비율(검지 길이를 약지로 나눈 값)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정신약물학회지에 발표했다.1을 기준으로 삼을 때, 검지 대비 약지 길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검지가 짧고 약지가 긴 경우다. 대개 남성은 검지보다 약지의 길이가 길고 여성은 거의 비슷하거나 검지가 약지보다 긴 경향이 있다. 이는 왼손보다 오른손에서 더 두드러졌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검지 대비 약지 비율은 오른손에서 0.934로 일반인의 0.956보다 낮았다. 왼손의 경우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0.942, 일반인이 0.958이었다.당시 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검지는 짧고 약지가 긴 남성일수록 알코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태아가 뱃속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 경우 약지의 길이가 검지보다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남성성이 발현되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며 알코올 의존증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테스토스테론은 남성적 특징을 나타내는 호르몬으로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공격적인 경우가 많은데 실제 남성에게서 여성보다 3~4배 정도 높게 발병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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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 전 물 500㎖ 꾸준히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과학이 입증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통설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좋은 지 명확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이를 밝혀냈다.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과학자들은 1464개의 연구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선정한 18개의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충분한 물 섭취가 체중 감소, 신장결석 예방, 편두통, 요로 감염, 저혈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특히 체중 감소와 신장 결석 예방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 되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기준을 초과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에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물 섭취가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이다. 세 가지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성인이 식사 전에 약 500㎖의 물을 마시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한 실험에서 (12주~12개월 동안)끼니마다 이렇게 물을 마신 참가자들은 물 섭취량을 늘리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최대 2배 더 많은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식사 전 마신 물이 포만감을 높여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신장 결석 예방 효과도 매우 컸다. 신장 결석 관련 두 가지 연구를 보면 물 섭취를 늘리면 결석 재발률이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재발성 요로 감염이 있는 여성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일일 물 섭취량을 1500㎖까지 늘리자 감염 빈도가 줄고 감염과 감염 사이의 간격이 더 길어졌다. 연구자들은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 박테리아를 배출하고 요로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반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성인의 수분 섭취량을 25% 줄였을 때 배뇨 빈도, 절박뇨, 야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UCSF 의과대학 비뇨기과 학과장이자 교신저자인 벤자민 브라이어 교수는 “탈수는 특히 신장 결석이나 요로 감염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며 “반면 잦은 배뇨를 겪는 사람은 물을 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 섭취에 있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획일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라고 설명했다.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 조절에도 물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하루 1000㎖ 추가 섭취) 공복 혈당 수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효과는 이미 혈당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연구자들은 또한 충분한 물 섭취가 편두통 예방, 저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반복적으로 두통에 시달리던 성인들은 물을 더 많이 마신 지 3개월 만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저혈압을 겪고 있는 젊은 성인들에게도 물을 더 많이 마신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편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독’이라고도 부르는 물 중독(water intoxication)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양의 물을 마시면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혈액 내 나트륨 부족 상태인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을 일으킬 수도 있다.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정신 이상, 의식 장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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