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이언스 글로벌포럼 기조강연
“韓美 등 글로벌 협력 매우 필요
오픈소스 규제 세계가 막아내야”
“진정한 인공지능(AI) 혁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어쩌면 5년, 10년이 걸릴 수 있다.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고 특히 오픈소스 기반 글로벌 협력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AI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NYU)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24 K-사이언스 & 테크놀로지 글로벌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르쿤 교수는 정부가 한미 AI 연구개발(R&D)의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세운 NYU 내 ‘글로벌 AI 프런티어랩’ 공동소장을 맡고 있다.
미국 빅테크 메타의 AI최고과학자이기도 한 르쿤 교수는 “지금 쓰고 있는 메타의 스마트안경으로 여러분의 사진을 찍을 테니 웃어달라”며 직접 안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는 현재 AI 기술의 한계를 짚으며 “식사 후 식탁을 치우는 등 열 살짜리 아이도 할 수 있는 일조차 못 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I가 실제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오려면 문자 데이터를 학습하는 기존 거대언어모델(LLM) 수준에서 신생아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배우는 방식처럼 영상을 기반으로 복잡한 정보들을 스스로 학습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봤다.
AI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한미 공동 연구를 비롯한 오픈소스 기반 글로벌 협력을 꼽았다. 르쿤 교수는 “전 세계 정부와 과학자들이 협력해 오픈소스 배포를 어렵게 하는 규제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 양국은 AI 한미 연구동맹뿐 아니라 첨단 바이오 분야 한미 국제 공동연구인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동연구를 통해 △합성생물학 △감염병 백신 △유전자·세포 치료제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 활용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등 미 대학 연구기관과 첨단 바이오 분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현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 현지 거점센터도 운영 중이다.
또한 글로벌산업기술협력센터를 통해 100대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미국 MIT, 예일대, 조지아텍, 독일 프라운호퍼대 등 총 7개국 47개 기관이 우리 기업 및 학계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같은 주요 성과들이 글로벌 공동연구를 통해 창출되면서 과학기술의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글로벌 과학기술 R&D를 강화해 씨앗을 뿌렸고 내년에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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