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과 집값 함께 움직이지만, 가격에는 다양한 요인 영향 미쳐 최근 거래량 급감, 가격 하락 요인… 공급 금리 통화량 공사비, 상승 요인 내 집 마련 늦추는 것 최선은 아냐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7월 9518건 △8월 7609건 △9월 4951건 △10월 4000건으로 집계됐다. 7월 대비 10월 거래량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 거래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상승한다. 거래량이 줄어들면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거래량이 감소하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줄어들었다. KB국민은행의 11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7월 90.746 △8월 91.555 △9월 92.354 △10월 92.816 △11월 93.081(2022년 1월=100)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줄었다고 당장 집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아니지만 증가 폭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동산은 부동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물건의 종류나 그 물건이 소재한 지역마다 가격이 독립적이다.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와 다가구주택 등 주택이 모두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아파트 가격도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이 한꺼번에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다. 인구, 일자리와 교통 환경 등이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 시 거래량만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이 절실하다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매수 시점을 늦추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는 휴화산일 때에는 발로 뛰는 것이 답이다. 거래량이라는 통계 속에 빠져 있으면 정저지와(井底之蛙), 즉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