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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객…엔데믹·고물가에도 여행에 대한 의지 높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1 09:34

수정 2023.07.21 09:34

부킹닷컴, 여행 행태 및 안심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 여행객…엔데믹·고물가에도 여행에 대한 의지 높아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이 한국인 800명을 포함해 아태지역 11개국 총 8천8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여행객들은 팬데믹의 여파나 고물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팬데믹 이후 여행의 목적, 동기와 우려 사항 등 여행객들의 행태 및 성향을 파악하고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행에 대한 안심도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되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71%가 향후 1년 안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그냥 떠나고 싶어서(49%)’ 혹은 ‘재충전하고 싶어서(38%)’라는 목적이 ‘서핑, 스키 등 모험(12%)’이나 ‘스포츠, 콘서트 등 이벤트(11%)‘와 같은 외부적 요인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돼 정신적 건강과 해소를 위해 여행을 떠나려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하게 여행을 하게 만드는 동기도 한국은 ‘휴식(68%)’이 조사에 응한 11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미식(29%)’, ‘경험을 통한 변화(27%)’와 큰 격차를 보였다.

여행할 때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은 ‘금전적인 문제(42%)’를 꼽았다.
뒤를 이어 ‘번거로운 여행 절차와 행정 처리(29%)’, ‘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27%)’,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23%)’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다른 아태지역 여행객들과 비교해 국내 소비자들은 여행을 할 때 팬데믹으로 인한 우려가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한 한국인은 10명 중 단 2명꼴(21%)로 아태지역 평균(30%)과 차이가 두드러졌으며, 조사에 응한 11개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항공 지연·취소 등 여행 변수가 발생하거나 격리를 해야 하는 점을 우려 사항으로 선택한 비율도 각각 14%(아태지역 27%)와 9%(아태지역 16%)로 모두 11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다.

계속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여행객들은 여행 지출에 대한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향후 1년 동안 작년이랑 같거나 많은 빈도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69%에 달해 홍콩(74%), 일본(73%), 중국(72%)과 함께 가장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한, 한국인의 64%(아태지역 59%)가 여행 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응답했으며, 숙박도 비슷한 수준이나 더 럭셔리한 옵션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응답자가 66%나 차지해 홍콩(72%), 일본(69%) 다음으로 한국이 3위로 높게 집계됐다.

나아가 ‘다음 여행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묻는 문항에 대해 한국인 여행객들은 ‘비성수기에 여행(38%)’, ‘더 저렴한 여행 수단 선택(28%)’, ‘음식, 액티비티 등 비용 절감(28%), ‘더 저렴한 여행지 선택(27%)’, ‘할인 여행 상품 이용(26%)’, ‘대중교통 이용(22%)’ 순으로 많이 선택했는데, 이 중 ‘비성수기에 여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태지역 평균보다 2~6%p 가량 낮아 여행 비용을 줄이는 데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름휴가에 대한 국내 여행객들의 계획도 엿볼 수 있었다.
올여름 방문하려는 여행지를 물었을 때 국내라는 답변이 48%로 가장 높게 측정됐으며, 그 뒤를 이어 동아시아(15%), 동남아(11%), 유럽(7%), 오세아니아(6%)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로 떠나려는 이유는 ‘짧은 여행 기간(62%)’, ‘여행의 편리함(54%)’, ‘저렴한 여행 비용(51%)’, ‘매력적인 여행 명소(17%)’, ‘코로나19에 대한 걱정(15%)’,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15%)’ 순으로 나타난 한편, 해외여행을 선택한 이들은 ‘다른 문화 경험(51%)’, ‘완전한 일상 탈출(43%)’, ‘이국적인 음식 탐방(42%)’, ‘뛰어난 경치(35%)’, ‘일로부터의 분리(27%)’, ‘새로운 만남(9%)’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킹닷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징 디렉터 로라 홀드워스(Laura Houldsworth)는 “이번 조사를 보면 코로나19가 끼친 막대한 영향과 물가 상승에도 굴하지 않고 아태지역 여행객 사이에서 여행에 대한 열망이 변함없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아태지역의 여행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킹닷컴은 아태지역 여행객이 더욱 손쉽게 온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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