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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안정이냐, 개혁이냐" 팽팽


이원덕 vs 임종룡, 이사회 의중 '안갯속'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을 두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금융권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이 행장의 안정적인 경영과 임 전 위원장이 가져올 개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맞서며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차 회장 후보군(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이 포함됐고, 외부에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동연 전 사장은 현재는 우리FIS를 떠났지만, 우리은행 출신으로 사실상 내부 출신이다.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박은경 기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내부 출신 중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이끌어온 만큼 차기 회장이 될 경우 그룹 주요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 실장 등을 거쳐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지주 회장과 금융당국을 두루 거친 만큼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따른다.

금융당국 출신의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던 만큼 그룹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임 전 위원장은 개혁을 끌어내기에 적합한 인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변화를 끌어낼 수는 있으나, 내부 사정에는 둔해 조직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금융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때일수록 내부 사정에 밝은 이 행장이 적합하다는 시각도 팽팽하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에 대한 관치 논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간 관치 논란의 대상이 됐던 기업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는 국책은행과 특수은행으로 사실상 정부 계열 은행으로 분류한다. 정부 은행인 만큼 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었지만, 우리금융그룹은 엄연한 민간 금융회사다.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지분도 1.29%에 불과하며 이조차도 매각이 예정돼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정통 관료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 등 외부 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평가가 높아 외부 정치가 개입할 틈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 계열 관계자는 "임추위 전에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들에 외부 출신 후보에 대한 정치 개입 우려를 전달했고, 내부 출신에 기대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임추위가 2차 후보군에 임 전 위원장을 올린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어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내달 1일 심층 면접, 2월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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