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무속인 "신내림 후 버림받아…혈액암까지"
고춘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영화 '파묘' 자문위원이자 무속인 고춘자가 신내림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고춘자는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신내림 후 버림 받은 며느리가 됐다"며 "시댁은 기독교이고, 시누 남편이 목사님이다. 사실 시아버지 때문에 무당이 됐다"고 밝혔다. 시아버지 산소를 이장했다. 며느리가 넷인데 나만 데리고 산소를 올라갔다. 음식을 다 이고 산을 올라가서 묘를 파는데, 수건을 줘서 닦았다. 산꼭대기에서 가루를 뿌리라고 했다. 마지막 한 움큼이 나한테로 튀어 얼굴이 하얗게 됐다"며 "시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니, 나를 호스로 씻기더라"고 회상했다.
"3개월 만에 병이 났고, 1년 만에 무당이 됐다. 무당이 된 후 나쁜, 악덕 며느리가 됐다. 처음에는 너무 아팠다. 아이들이 삼형제로 세 살, 네 살, 여섯 살이었다. 6살, 4살, 3살. 남편이 (신병을) 고쳐준다고 하니 굿을 하더라"면서 "무당이 된 후 너무 많이 변했다. 일하러 다녀오면 '나쁜 짓하고 왔다' '어떤 남자 만나고 왔냐'고 하더라. (남편은) 술을 먹고 도박을 했다. '너는 잘 버니까 내가 낙이 없으니까' '너는 일해' '내가 망가진 건 너 때문이다'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고춘자는 "스물 두 살에 결혼할 때 친정아버지가 주택 얻어준 돈을 빼서 봉제공장을 차렸다. 1년 후 사기를 당해서 몽땅 다 넘어갔다. 산을 넘어 강원도 정선으로 갔다. 남편은 탄광에 가고, 난 연탄 고르는 작업을 3년 했다. 세탁소를 차려서 하다가 신병이 왔다. 1년간 고생했다"고 귀띔했다.
"처음에는 세탁소에서 많이 벌어야 하루 몇 만원이었다. 밤만 되면 그 돈을 몽땅 들고 나이트클럽으로 갔다. 맥주 한 잔에 밤새도록 춤을 췄다"며 "신병인 줄 몰랐다. 정신 차려보면 '내가 미쳤어' 하면서 왔다. 시간이 좀 흘러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몇 번 수술했다"고 털어놨다.
고춘자는 "수술하고 누워 있으니 옆에 있던 할머니가 '여기 있을 병이 아닌 것 같다'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한다' '어디 가서 물어보라' '점을 보라'고 하더라"면서 "무당에게 물어보니 '굿을 하면 된다'고 했다. 당시 혈액암 약을 한 번도 안 먹었는데, 암 덩어리가 하나도 남김없이 없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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