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의 해제를 결의한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당일 방송사들의 뉴스특보들을 확인해보니 신 의원이 국회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둔 4일 0시 45분 경 같은 당 신성범, 박수민, 주진우 의원(이상 투표 참여)과 본회의장에서 뭔가를 얘기하는 모습이 잡혔다. 계엄해제안 표결 15분 전이었다.
추경호 원내대표, 5번 차례 의총장 변경 문자 발송...의원들 우왕좌왕
당시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5차례에 걸쳐 '중앙당사 3층'과 '국회 예결회의장'으로 의총장을 수시로 바꾸는 문자를 발송하는 바람에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엄해제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총 18명의 의원이 계엄해제안 표결(본회의 개의 4일 0시 47분, 해제 의결 1시 2분)에 참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는데, 신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추경호 원내 지도부에서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신 의원의 뒤를 이어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의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은 김대식 의원도 표결 1시간 전 국회 본관에 들어왔으나 투표에는 불참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4일 0시 30분에서 40분 사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같다. 빨리 문을 깨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계엄해제안 표결을 앞두고 당시 추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며 두 차례 전화를 한 시점이 4일 0시 29분과 38분이다. (
관련기사 : 4일 0시 29분과 38분, 추경호의 통화가 수상하다 https://omn.kr/2be9b)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국회 표결이 이뤄지기 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본회의장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당시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지척거리에 있는 원내대표실에 머물면서도 투표에 불참했다. 그는 맨 처음에는 "제 판단으로 투표에 불참했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원내대표실이 계엄군에게 봉쇄됐다고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SNS에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신 의원을 포함해서 몇몇 여당 의원이 본회의장까지 왔는데도 표결에 불참한 정황이 감지된다"며 "이들이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16일 신 의원에게 당시 상황을 묻고자 연락을 계속 시도했지만, 그의 전화기는 꺼져있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