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의원이 27일 밤 사죄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죄문에 국회 표결 불참 사유, 출국 목적, 귀국 일시 등이 언급돼 있지 않으면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밤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죄문을 올리고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속깊이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본회의 불참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국민의 믿음을 저버린 제 잘못은 그 어떤 핑계로도 용서받을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 당의 처분을 따르는 동시에, 이번 잘못을 거울삼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철저히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200자 원고지 석장 분량의 사죄문에는 그러나 국회 표결 불참 이유, 국외 체류 목적, 귀국 일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언론에 배포한 사죄문 역시 동일한 내용으로 출국 목적은 나와있지 않았다.
김 의원 페이스북에는 "이유를 밝히고 사과하는 게 순리다" "부디 합당한 이유가 있기를 바란다" "의원직 사퇴하라"는 비난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12·3 내란 사태 수습 전 국외로 나간 이유 등을 파악하기 위해 김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 의원 뿐 아니라 8명 이상의 김 의원실 보좌진 역시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김 의원과 보좌진 전체가 언론 연락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가족 일 때문에 미국을 방문했다는 전언이 있지만, 김 의원은 물론 보좌진 전체가 언론 전화를 피하면서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에서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연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국회는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 26일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에 대한 선출 표결을 진행했다.
이어 다음날인 27일 오후엔 국회몫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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