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전날 충격패를 당했다. 여파는 없었다. 화끈하게 되갚았다. “데미지 없다”는 이범호 감독 말 그대로다.

KIA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전에서 선발 윌 크로우의 호투와 김선빈-김도영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11-3으로 승리했다.

전날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1-3에서 김도영-김선빈-이우성의 홈런이 잇달아 터지며 4-3으로 뒤집었다. 승리가 눈앞까지 왔다.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졌다. 2사 후 최정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한유섬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허용했다.

7연승 실패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깔끔하게 진 것 아닌가. 어제처럼 지면 데미지도 없다. 얻은 것이 있을 것이다. 당당한 승부였다. 기가 죽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딱 그대로였다. 하루가 지난 17일 KIA는 SSG를 투타에서 ‘압도’했다. 전날 홈런을 친 이우성은 이날도 선제 적시 2루타를 쳤다. 1안타 1타점 1볼넷이다. 최형우도 2루타 포함 2안타 3타점을 쐈다. 역대 2호 ‘4000루타’도 달성했다.

대포도 터졌다. 김선빈이 4회초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 경기 연속포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7회초에는 김도영이 나섰다. 중월 스리런 아치. 세 경기 연속 홈런이다. 역시나 데뷔 후 최초 기록이다.

9회초에는 좌월 2점 홈런을 더했다. 지난해 7월5일 이후 287일 만에 ‘멀티 홈런’ 경기다.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당시 상대도 SSG였고, 장소도 랜더스필드였다. 확실히 문학에서 좋다.

김도영에 이어 홍종표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날 KIA는 2루타 3개로 4점을 냈고, 홈런 세 방으로 6점을 올렸다. ‘홈런의 팀’ SSG 앞에서 장타쇼를 펼쳤다.

마운드도 좋았다. 윌 크로우가 5이닝 3안타 1볼넷 1사구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잘 막은 후 오른팔 전완부 근육 뭉침으로 내려갔다. 아쉬움이 남았으나 마운드에 있을 때는 잘 던졌다. 최정에게 던진 몸에 맞는 공은 뒷맛이 씁쓸한 감은 있다.

곽도규가 0.2이닝 1실점, 박준표가 1.1이닝 1실점, 이준영이 1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기는 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이 있어 큰 문제는 아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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