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DRX가 지난해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았던 젠지를 가볍게 제압하면서 승자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DRX는 31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킥오프 승자조 4강 젠지와 경기서 2-0(13-9, 15-13)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DRX는 '라이벌' 젠지와의 지난해 천적 관계를 끊으면서 승자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DRX의 다음 상대는 '슈퍼팀' T1이다.
1세트 '어비스'는 자신들이 선택한 전장인 만큼 DRX가 전반전 우위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에서 승리한 팀은 젠지였으나, DRX는 3라운드부터 빠르게 전황을 수습하고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든든한 '마코' 김명관의 아스트라를 필두로 신인들이 맹활약하며 전반전을 9-3으로 마무리했다.
공수 전환 이후에는 '슬로우 스타터' 젠지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키고 DRX를 맹추격했다.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DRX는 19라운드부터 다시 젠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20라운드에서 가까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어낸 DRX는 22라운드에서 스파이크 해체에 성공하면서 젠지의 추격을 저지했다.
2세트 '바인드'에서는 DRX가 전반전 수비 진영 선전과 함께 젠지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7-5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이후 18라운드만에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던 DRX는 슬로우 스타터 젠지와 다시 한번 조우했다. 젠지는 19라운드부터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면서 연장전 승부를 확정했다.
연장전에서는 탄탄한 움직임의 DRX가 젠지에 비해 한발 더 앞서나갔다. 26라운드에서 젠지는 '텍스처' 김나라의 레이즈가 선보인 오퍼레이터 플레이에 힘입어 다시 재연장전을 만들어냈지만 더이상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결국 DRX는 27, 28라운드에서 연달아 '마코' 김명관의 브림스톤이 슈퍼 플레이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