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6차 명도집행…신도들 반발로 6시간여만에 종료(종합)

오전 3시15분부터 6차 명도집행 시도
사고 발생 우려로 오전 9시께 집행 종료
신도들 “이번에도 승리했다”..부상자 8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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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6차 명도집행이 진행되자 신도 수백명이 교회로 진입해 집행에 강하게 저항했다 /사진=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철거문제로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6차 명도집행이 15일 오전 9시 종료됐다.

15일 서울북부지법 등에 따르면 이날 6차 명도집행 시도는 오전 3시15분께 시작됐다. 지난 5차 명도집행 시도 후 열흘 만이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최초 280명의 집행인력 투입을 시작으로 오전 9시까지 약 500여명을 동원했다. 다만 이날 명도집행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교회 내부로 진입하면서 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6시간만인 오전 9시께 집행을 종료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집행 현장에서 "(명도집행은) 우리 교회 문제가 아니라 광화문 운동에 대한 탄압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며 "신도들이 교회를 재점령해서 끝까지 잘 싸워달라"고 했다. 전 목사는 "교회 앞에서 텐트를 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 목사는 목에 이상이 생겼다며 병원을 찾은 뒤 상황이 종료된 오전 9시 다시 현장에 나타났다. 그는 "신도 4명이 돌에 맞아 구급차로 후송됐다"며 "우리는 교회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집행인력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 집행을 시도하자 이른 아침부터 모인 신도 수백명은 강하게 반발하며 맞섰다.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집행인력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고, 일부 교인들은 교회 건물과 전봇대 등 시설물 위에 올라가 항의했다. 이들은 집행 인력이 철수한 오전 9시14분께 구조물에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인력이 철수한 오전 9시에는 "이번에도 승리했다"며 교회 내부에서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충돌에 대비해 경찰 인력 500여명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소방 인력 114명, 소방 장비 32대가 투입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장에서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두부출혈, 팔 부상 등을 입은 일부 교인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 됐으며 신도 2명도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날 경찰은 집행 현장에서 신도 등 7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해 연행했다. 이들은 건물 진입을 막는 경찰 등에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내사(입건 전 조사)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교회가 위치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왔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으로 책정한 액수의 7배가 넘는 560억여원을 요구하며 철거를 거부해왔다. 이에 조합 측이 소송을 냈고 교회 측은 1심에 이어 지난달 항소심에서도 패소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3차 명도 집행 당시에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화염병을 던지는 등 강하게 저항해 명도집행이 중단됐다.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벌여 지난 4월 교회 측 관계자 10여명과 집행 용역 10여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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