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수인 기자]
김정민 크리에이터가 '가족계획'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12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연출 김곡, 김선) 인터뷰에서 극 중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과 '브레킹 해킹'을 소재로 한 작품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할리우드라고 하면 '쇼러너'라고 하는 기획자다. 모든 작품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건데 편집, 믹싱 등 전반적으로 관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획자의 개념이기는 하지만 '가족계획'은 방대한 세계관 속에 들어가 있는 거라서 이걸 다 설명한다 한들 연출, 연기하는 분들이 헷갈릴 수 있어서 알려드릴 것만 알려드리다 보니 출발부터 크리에이터 개념으로 가보자고 했다. 행간의 의미들을 설명해서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설명드렸다. 촬영 끝나고나서는 편집, 후반작업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기획돼 있던 이야기였으나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2, 3년 전에는 특히 원작에 기반한 작품이 많았다. 어떤 매체에 가도 원작이 뭐냐고 물어보더라. 검증된 원작이 있다는 건 메리트가 있지만 저희는 원작이 없는 작품이라 그 선을 넘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다들 원작이 있는 줄 알더라. 원작이 없다는 게 하자가 될 정도로 유독 심했다. 그러다 보니 첫 번째 계단을 올라가기가 어려웠다. 대본에 호의적인 분들 조차도 쉽지 않았다"며 "처음 대본을 쓸 때 다른 작품들과 한 가지 다르게 한 게 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계속 당하다가 나중에 사이다의 순간이 오지 않나. '가족계획'에서는 거꾸로 해보면 어떨까 했다. 나쁜 놈들을 처음부터 다 응징해버리는 거다. 사적제재는 분명한 죄다. 그거에 대한 대가의 순간이 올 것이다. 등가교환의 순간이 오는데 그 부분을 뒤로 보내보면 어떨까 출발한 게 있다"고 했다.
특히 일찍 캐스팅 된 배두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크리에이터는 "캐스팅이 꾸려졌을 때 믿기지 않았다. 배두나 씨가 되게 일찍 캐스팅 됐는데 묵묵히 1년 반을 기다려주셨다. 몇 년이 돼도 괜찮으니까 기다리겠다고 하셨다. 배두나 씨가 곧 '가족계획'이다. 배두나가 영수"라고 전했다.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이 사적제재를 하는 설정의 이유로는 "초능력자물이라고 하면 더 쉽게 생각할텐데 특별한 기술자라고 하자 했다. 남들보다 힘이 세고 감각이 뛰어나고 무술을 좀 더 잘 익힐 수 있고 상황을 판단하기 좋고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했다. '세미 슈퍼 파워'를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데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은 어떨까 한 것"이라며 "죄인을 잡았는데 치사로 됐던 건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도, 사형을 시킨다한들 피해자 유족에게 남은 트라우마를 어떻게 씻어줄 수 있을까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원에서 기억만 심어주면 되지 않나 싶었다.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 않나. 그러한 기억을 심어주면 완벽한 응징이 아닐까에서 출발하게 됐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 똑같은 기억을 심어주자는 출발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레인 해킹 방법을 최면으로 하지 않은 이유로는 "출발은 최면이었는데 지금까지 최면 영화는 많았지 않나. 그렇게 하면 재미없을 것 같더라. 어떤 기억도 없애버리면 그만인데 피해자 앞에서 한 번 봐봐, 당신이 당한 것보다 심각하게 해줄테니까인 거다. 피해자들의 울분을 풀어주는 거다. 원래 영수의 원칙은 '절대 브레인 해킹은 하지 않겠다'였다. 사실 브레인 해킹이 살인보다 나쁜 짓인 것이지 않나. 전사에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살아왔는데 자식들이 좋아하니까도 있었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 아이들은 나처럼 감정, 공감능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고 좋아하니까 다행이다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블랙코미디이자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가져가고 싶었다는 김 크리에이터는 "가장 어려운 게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웃기려고 썼는데 안 웃으면 도망가고 싶다. 코미디는 언제나 두렵다. 대놓고 웃기려고 하지 않고 피식거리는 게 한 두 번 나오는 수준으로 하자 했다. 또 스릴러라고 하면 긴장감을 계속 가져가야 하지 않나. 기본 틀은 스릴러일지 모르지만 멀티 장르, 온갖 장르를 다 녹이고 싶었다. 액션, 스릴러, 멜로, 코미디를 다 하고 싶었다. '뭔지 모르겠는데 계속 보게 된다'는 리뷰가 있던데 그걸 해보고 싶었다. 훨씬 더 저속하고 괴랄하고 끔찍했는데 많이 덜어냈다. 위험한 시도지만 색다른 거 한 번 해보자 해서 만족할만 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뒤로갈수록 더 간다"며 "가짜 가족 구성원이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가 가장 중요하다. 그 모든 걸 녹여서 해보고 싶었다. 롤러코스터 타듯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기억되길 바랐는데 좋게 보신 분들이 그렇게 봐주시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크리에이터는 '가족계획'이 역대 쿠팡플레이 작품들 중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 "모든 창작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애간장이 녹는다. 첫주 지나고 나서 정체를, 장르를, 성격을 알 수 없는데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이 많더라. 결국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냐 마냐인 것 같다. 등장인물을 사랑하게 되면 되는가 한다. 캐릭터들이 괴랄한 사람들인데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메시지로는 "저도 많은 극악무도한 사건들에 똑같이 공분한다. 슈퍼맨이 돼서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가족계획'은 조금 낯설고 삐리한 비질란테물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사적제재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이야기면 어떨까 했다. 대가는 결국 치른다. 제 개인적으로는 피해자가 생길 때 좀 더 관심갖고 서로 애쓰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가 더 중요하다. '문제 생기면 엄마한테 데려와'라는 대사도 상처가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하자였다. 정말 중요한 건 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것이지 않을까 했다. 통쾌함 이면에 있는 걸 어떻게 보여주지 외줄타기를 해보자 했다"고 답했다.
'가족계획'의 다음 시즌도 볼 수 있을까. 김 크리에이터는 "시즌2라는 건 시청자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을 모은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청자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면 설득할 힘이 생기고 보석 같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혹시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영수의 과거가 드러날 것 같고 지금은 쫓기는 신세인데 다음 시즌에서는 추격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결말에 대해서는 "닫았는데 빼꼼히 열려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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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크리에이터가 '가족계획'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12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연출 김곡, 김선) 인터뷰에서 극 중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과 '브레킹 해킹'을 소재로 한 작품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할리우드라고 하면 '쇼러너'라고 하는 기획자다. 모든 작품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건데 편집, 믹싱 등 전반적으로 관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획자의 개념이기는 하지만 '가족계획'은 방대한 세계관 속에 들어가 있는 거라서 이걸 다 설명한다 한들 연출, 연기하는 분들이 헷갈릴 수 있어서 알려드릴 것만 알려드리다 보니 출발부터 크리에이터 개념으로 가보자고 했다. 행간의 의미들을 설명해서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설명드렸다. 촬영 끝나고나서는 편집, 후반작업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기획돼 있던 이야기였으나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2, 3년 전에는 특히 원작에 기반한 작품이 많았다. 어떤 매체에 가도 원작이 뭐냐고 물어보더라. 검증된 원작이 있다는 건 메리트가 있지만 저희는 원작이 없는 작품이라 그 선을 넘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다들 원작이 있는 줄 알더라. 원작이 없다는 게 하자가 될 정도로 유독 심했다. 그러다 보니 첫 번째 계단을 올라가기가 어려웠다. 대본에 호의적인 분들 조차도 쉽지 않았다"며 "처음 대본을 쓸 때 다른 작품들과 한 가지 다르게 한 게 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계속 당하다가 나중에 사이다의 순간이 오지 않나. '가족계획'에서는 거꾸로 해보면 어떨까 했다. 나쁜 놈들을 처음부터 다 응징해버리는 거다. 사적제재는 분명한 죄다. 그거에 대한 대가의 순간이 올 것이다. 등가교환의 순간이 오는데 그 부분을 뒤로 보내보면 어떨까 출발한 게 있다"고 했다.
특히 일찍 캐스팅 된 배두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크리에이터는 "캐스팅이 꾸려졌을 때 믿기지 않았다. 배두나 씨가 되게 일찍 캐스팅 됐는데 묵묵히 1년 반을 기다려주셨다. 몇 년이 돼도 괜찮으니까 기다리겠다고 하셨다. 배두나 씨가 곧 '가족계획'이다. 배두나가 영수"라고 전했다.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이 사적제재를 하는 설정의 이유로는 "초능력자물이라고 하면 더 쉽게 생각할텐데 특별한 기술자라고 하자 했다. 남들보다 힘이 세고 감각이 뛰어나고 무술을 좀 더 잘 익힐 수 있고 상황을 판단하기 좋고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했다. '세미 슈퍼 파워'를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데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은 어떨까 한 것"이라며 "죄인을 잡았는데 치사로 됐던 건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도, 사형을 시킨다한들 피해자 유족에게 남은 트라우마를 어떻게 씻어줄 수 있을까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원에서 기억만 심어주면 되지 않나 싶었다.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 않나. 그러한 기억을 심어주면 완벽한 응징이 아닐까에서 출발하게 됐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 똑같은 기억을 심어주자는 출발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레인 해킹 방법을 최면으로 하지 않은 이유로는 "출발은 최면이었는데 지금까지 최면 영화는 많았지 않나. 그렇게 하면 재미없을 것 같더라. 어떤 기억도 없애버리면 그만인데 피해자 앞에서 한 번 봐봐, 당신이 당한 것보다 심각하게 해줄테니까인 거다. 피해자들의 울분을 풀어주는 거다. 원래 영수의 원칙은 '절대 브레인 해킹은 하지 않겠다'였다. 사실 브레인 해킹이 살인보다 나쁜 짓인 것이지 않나. 전사에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살아왔는데 자식들이 좋아하니까도 있었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 아이들은 나처럼 감정, 공감능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고 좋아하니까 다행이다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블랙코미디이자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가져가고 싶었다는 김 크리에이터는 "가장 어려운 게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웃기려고 썼는데 안 웃으면 도망가고 싶다. 코미디는 언제나 두렵다. 대놓고 웃기려고 하지 않고 피식거리는 게 한 두 번 나오는 수준으로 하자 했다. 또 스릴러라고 하면 긴장감을 계속 가져가야 하지 않나. 기본 틀은 스릴러일지 모르지만 멀티 장르, 온갖 장르를 다 녹이고 싶었다. 액션, 스릴러, 멜로, 코미디를 다 하고 싶었다. '뭔지 모르겠는데 계속 보게 된다'는 리뷰가 있던데 그걸 해보고 싶었다. 훨씬 더 저속하고 괴랄하고 끔찍했는데 많이 덜어냈다. 위험한 시도지만 색다른 거 한 번 해보자 해서 만족할만 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뒤로갈수록 더 간다"며 "가짜 가족 구성원이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가 가장 중요하다. 그 모든 걸 녹여서 해보고 싶었다. 롤러코스터 타듯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기억되길 바랐는데 좋게 보신 분들이 그렇게 봐주시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크리에이터는 '가족계획'이 역대 쿠팡플레이 작품들 중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 "모든 창작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애간장이 녹는다. 첫주 지나고 나서 정체를, 장르를, 성격을 알 수 없는데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이 많더라. 결국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냐 마냐인 것 같다. 등장인물을 사랑하게 되면 되는가 한다. 캐릭터들이 괴랄한 사람들인데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메시지로는 "저도 많은 극악무도한 사건들에 똑같이 공분한다. 슈퍼맨이 돼서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가족계획'은 조금 낯설고 삐리한 비질란테물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사적제재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이야기면 어떨까 했다. 대가는 결국 치른다. 제 개인적으로는 피해자가 생길 때 좀 더 관심갖고 서로 애쓰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가 더 중요하다. '문제 생기면 엄마한테 데려와'라는 대사도 상처가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하자였다. 정말 중요한 건 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것이지 않을까 했다. 통쾌함 이면에 있는 걸 어떻게 보여주지 외줄타기를 해보자 했다"고 답했다.
'가족계획'의 다음 시즌도 볼 수 있을까. 김 크리에이터는 "시즌2라는 건 시청자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을 모은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청자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면 설득할 힘이 생기고 보석 같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혹시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영수의 과거가 드러날 것 같고 지금은 쫓기는 신세인데 다음 시즌에서는 추격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결말에 대해서는 "닫았는데 빼꼼히 열려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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